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2기 체제를 공식화했다. 추가 임기는 3년으로, 2029년 주총 때까지 그룹 경영을 계속 맡게 됐다.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서울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임 회장 재선임을 포함한 전체 안건을 가결했다. ISS·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사전에 찬성 의견을 낸 만큼 표결 자체는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연임의 배경으로는 1기 재임 중 쌓은 실적이 꼽힌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임 회장이 타 금융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CET1) 격차를 줄여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렸고,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두 배 이상 불렸다고 평가했다.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채운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으며 경영승계 계획이 정한 리더상에 부합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2기 핵심 키워드는 'AX(AI 전환)'와 '생산적 금융'이다. 임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목표를 '미래동반성장'으로 설정하고 생산적 금융·AX 선도·시너지 창출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잡았다.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 리밸런싱과 부동산 효율화로 재무구조를 더 다듬는 한편, 증권·보험 등 신규 자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려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임 사외이사 2명도 선임됐다. 정용건 후보와 함께 AI 전문가인 류정혜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류 후보는 네이버·NHN·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 기업과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금융당국이 강조해온 이사회 IT 전문성 강화 기조에 부합하는 인선으로 평가된다. 윤재섭 사외이사의 재선임도 함께 처리됐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정관 변경이 이뤄졌다. 대표이사 3연임 시 의결 기준을 일반결의에서 특별결의로 높이는 안건이 통과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이 같은 조항을 도입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다만 금융당국이 요구했던 '연임 자체에 대한 주총 특별결의' 요건은 이번 안건에서 빠지며 당국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4월 초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이번 주 금융권 주총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24일 하나금융을 비롯해 26일에는 KB·신한금융 등 주요 지주사들이 잇따라 주총을 개최하고 회장 연임 등 핵심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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