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희망나눔재단 성명
게티이미지뱅크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잇따른 가족 단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위기가구에 대한 사전 발굴과 개입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희망나눔재단은 19일 성명을 내어 “서로 다른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두 비극은 ‘이들은 왜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였는가’라는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임실군 한 주택에서 90대 노모와 그의 아들, 손자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아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돌보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으나 장기간 돌봄에 지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에는 군산시 경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월세와 전기·수도 요금이 밀린 상태에서 지난달부터 주변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임실의 경우 장기간 병간호 부담이 한 가족에 집중돼 있었고, 군산 사례는 사회적 고립 속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두 사건 모두 기존 복지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위험 신호가 존재했던 ‘위기 가구’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특히 전북 지역의 구도심과 농촌지역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돌봄 부담이 가족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정서적 고립과 우울까지 겹치며, 한 개인의 붕괴가 가족 전체의 위기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행 복지 시스템의 한계도 지적했다. 신청 중심, 소득 기준 중심의 제도 때문에 실제 위기 상황을 사전에 포착하고 개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양병준 재단 사무국장은 “위기 상황에서는 보다 신속하고 밀착된 초기 개입이 필요하다”며 “행정 개입 이후에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이고 다층적인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지는 더는 신청을 기다리는 제도가 아니라, 먼저 찾아가 연결하는 체계로 전환돼야 한다”며 “고립은 개인을 넘어 가족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 관계망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