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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하는 꿈퍼로 일상 찾았어요" 충북 은둔 청소년들, 사회자립 걸음마

향후에는 AI 활용 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장 근로는 ▷지역재생 사회적협동조합과 연계한 환경 정비 ▷충북환경운동연합과 연계한 우유팩 및 커피 찌꺼기 수거 ▷장애인 보호작업장 '충북...

"일하는 꿈퍼로 일상 찾았어요" 충북 은둔 청소년들, 사회자립 걸음마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 프로그램

참여자에 주급 최대 20만원 지원

환경정비·재활용수거·취업 준비

근로·교육 병행 실질적 동기 부여

▲ 지난 7일 ‘일하는 꿈퍼’ 참여 청소년들이 환경 정비 활동을 하고 있다. / 조재권

[중부매일 조재권 기자] 지난 14일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인근 골목길에서는 손수레를 끌고 골목을 오가는 청소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카페를 돌며 우유팩과 커피 찌꺼기를 받아 수레에 싣고, 다시 다른 카페로 이동했다.

청소년들은 ‘일하는 꿈퍼’ 활동의 일환으로 충북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재활용 물품을 수거하고 있었다. ‘일하는 꿈퍼’는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이 만15세∼24세의 고립·은둔 및 취약 청소년의 사회 진입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자체 시범사업이다.

진흥원은 지난 3월 25일 청소년 11명과 함께 개소식을 열고 1기 활동을 시작했다. 참여자들은 주 3일, 하루 3시간씩 활동하며 이 가운데 하루는 교육, 이틀은 현장 근로에 참여한다.

▲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에서 ‘일하는 꿈퍼’ 참여 청소년들이 영상 편집 교육 후 실습을 하고 있다. / 조재권

교육 과정은 ▷근로 인권 교육 ▷생명존중 교육 ▷영상 제작·편집 교육 ▷자기소개서 작성 등 사회 복귀와 취업 준비를 위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향후에는 AI 활용 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장 근로는 ▷지역재생 사회적협동조합과 연계한 환경 정비 ▷충북환경운동연합과 연계한 우유팩 및 커피 찌꺼기 수거 ▷장애인 보호작업장 ‘충북 향기나무’ 작업 지원 등 공익과 연계된 업무로 이뤄진다.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증평에서 하루 2시간가량 이동하는 청소년도 있다. 손민아 증평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동반자는 증평에 거주하는 A(20·여)양를 설득해 참여를 이끌었다. 손 동반자는 “안전한 환경 속에서 사회 진입을 연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A양이 참여 이후 눈에 띄게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변화도 확인되고 있다. 초기에는 외부 활동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던 청소년들이 함께 활동하며 협업이 늘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 지난 14일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인근 골목길에서 ‘일하는 꿈퍼’ 참여 청소년들이 우유팩과 커피 찌꺼기를 수거하고 있다. / 조재권

참여 청소년 B(22·여)양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목표를 찾았다. B씨는 과거 식당과 물류센터 등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이어갔지만,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고립감을 느껴왔다. 그러나 프로그램 참여 이후 규칙적인 생활을 회복하고, 영상 편집과 일본어 공부를 병행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B양은 “집 안에만 머물던 생활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어색했던 친구들과도 친해져 이제는 활동이 끝난 뒤 함께 마라탕을 먹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일하는 꿈퍼’ 사업에는 자체 예산 2천만원과 추경 예산 3천만원 등 총 5천만원이 투입됐다. 지원 대상은 외부 활동이 어려운 은둔형 청소년부터 취약계층 청소년까지 포함된다.

참여자에게는 시간당 2만원의 수당이 지급되며 주 3일 성실 참여 시 2만원의 성과 상여금이 추가 지급된다. 이에 따라 참여자는 주당 최대 20만원을 주급 형태로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6주 과정으로, 1기 참여 청소년들은 오는 5월 8일까지 활동을 이어간다.

김자중 충북도청소년종합진흥원장은 “이 사업은 당장의 생산성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밖으로 나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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