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권욱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 취임 초기인 지난 7월, “주말이나 평일이나 한결같이 일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는 지금도 유효하다. 한 총리는 네이버 시절에도 1년 365일 중 360일 근무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으로서 이 의장의 의중을 정확히 읽으면서도 뚝심을 발휘해 일을 성사시키는 ‘일잘러’로 유명했다. 총리로서도 이러한 경험치와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한 총리는 “조정의 핵심은 연결”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며 민생부터 미래전략까지 국정을 이끌어왔다. 그가 말하는 ‘연결’이란 국무조정실의 핵심 역할인 부처 간의 연결, 정부와 민간 사이의 연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연결을 가리킨다.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어떻게 다양한 부처를 통할해야 할지, 부처별로 흩어진 자원과 정책을 어떻게 조정하고 성과로 묶어낼지 고민이 묻어나는 문구이기도 하다.
실제로 총리의 업무 영역은 방대하다. 한 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만 해도 대한민국2045전략수립위, 해상풍력발전위 등 총 64개(9월 기준)에 달한다. 국무회의·국가정책조정회의·각종 관계장관회의 등 총리가 참석하거나 주재해야 하는 굵직한 회의도 숱하다. 물가안정부터 미래전략까지 모든 사안이 총리를 거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취임 초기 한 총리가 특히 관심을 쏟은 분야는 정부 생산성 향상이었다. 취임 직후 총리실 내에 인공지능(AI) 업무 플랫폼인 네이버웍스를 도입하는 한편 총리실 국실장들과는 텔레그램을 통해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업무의 밀도를 높였다. 철저히 데이터를 중심으로 업무를 체계화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일례로 한 총리는 자살, 고독사, 산업재해 등 각 관계기관에 흩어져 있는 생명안전 관련 데이터의 표준화·연계 확대 등을 지시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세 번째로 열린 ‘AI 행정혁신 간담회’에서도 정부 전체의 AI 행정혁신을 당부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총리가 직접 주재하는 공공누리집 UI/UX 위원회가 지난 8월 출범, 홈택스·코레일톡 등 주요 공공 서비스 홈페이지 개선을 도맡고 있다. 한 총리가 꾸준히 강조해 온 공공데이터 완전 개방도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그는 관심을 갖는 중요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 데이터를 요청, AI를 활용해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실무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 국가’도 한 총리가 애정을 가진 과제 중 하나다. 누구나 창업을 통해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이를 통해 국민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국무조정실 내 창업전략과가 신설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민관 합동 국가창업시대 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각 부처에 산재된 창업 정책을 아우르는 범정부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정책은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숙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주관으로 주택공급 부문에 총력을 다하라”고 당부했고, 한 총리는 “직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30일 직접 주재한 제3차 범부처 주택 신속공급 점검회의에서는 주택공급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주택공급지원센터 개설, 금융·인허가 애로 해소, ‘주택공급 디지털상황판(가칭)’ 신설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주택공급 증가나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부동산 민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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