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재 김해시 서울세종출장소장
"월요일이 다시 왔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며 한숨부터 나온다면, 당신은 지금 일의 권태기를 겪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의 설렘은 온데간데없고, 매일 반복되는 업무는 의미 없는 루틴처럼 느껴진다. "일이 재미없어요", "매일이 똑같아요", "이게 맞나 싶어요." 권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오늘은 일의 권태기를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일의 의미를 재발견하라
권태기의 가장 큰 원인은 '왜'를 잃어버린 데 있다. 처음에는 분명했던 일의 목적이 일상에 묻혀 희미해진다. '드라이브'의 저자 대니얼 핑크는 인간의 동기를 자율성, 숙련성, 목적의식 세 가지로 설명하는데, 그중에서도 목적의식이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고 강조한다.
한 대기업 인사팀 과장의 사례를 보자. 그는 10년 차에 접어들며 극심한 권태를 느꼈다. 매년 반복되는 채용, 평가, 교육 업무가 기계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뽑은 신입사원 중 한 명이 찾아와 "과장님 덕분에 제 적성에 맞는 회사를 만났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일이 단순히 서류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 회사의 미래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꺠깨달았다.
당신의 일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고객에게, 동료에게, 사회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 이 질문에 답하며 잊고 있던 '왜'를 다시 찾아보자. 때로는 내가 만든 보고서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내가 처리한 민원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일의 의미는 되살아난다.
둘째, 작은 변화로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라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반복과 예측 가능성에 익숙해지면 도파민 분비가 줄어든다고 말한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방식으로 일하면 뇌는 자극을 느끼지 못한다. 칼 뉴포트는 '딥 워크'에서 의도적인 변화가 집중력과 창의성을 회복시킨다고 강조한다.
IT 기업에서 일하는 한 개발자는 5년간 같은 프로젝트에 매달리며 권태기에 빠졌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먼저 출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조용한 아침에 가장 중요한 업무를 처리했다. 점심시간에는 사무실을 벗어나 근처 공원을 산책하며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또한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새로운 개발 기술을 학습하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그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같은 프로젝트였지만 접근 방식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했고, 학습한 기술은 실무에 적용되어 성과로 이어졌다. 6개월 후 그는 팀 내 혁신상을 받았다.
업무 공간을 바꾸거나, 협업 방식을 다르게 시도하거나,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어도 된다. 회의 방식을 서서 하기로 바꾸거나, 보고서 템플릿을 새롭게 만들어보는 것만으로도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끝으로, 권태기를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여라
역설적이지만 권태기는 당신이 성장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안정적인 상태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내면의 목소리'라고 말한다.
한 제약회사 마케팅 팀장의 이야기다. 그녀는 7년간 같은 직무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이 너무 쉽게 느껴졌다. 권태기였다. 그녀는 이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봤다. 상사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디지털 마케팅 전환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도전했다. 실패할까 두려웠지만, 배우는 과정 자체가 그녀에게 다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권태기가 왔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지금 내 능력의 몇 퍼센트를 쓰고 있는가?" 만약 70% 이하라면, 더 높은 목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내 공모 프로젝트에 지원하거나, 직무 전환을 요청하거나, 자격증에 도전하거나, 사내 멘토링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권태기를 회피의 이유가 아닌 성장의 촉매제로 활용하는 마인드셋이다. 불편함은 당신이 현재 위치에서 성장했다는 증거다.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가 온 것이다.
일의 권태기는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다. 의미를 재발견하고, 작은 변화를 만들고, 성장의 기회로 삼을 때 권태기는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과정이 된다. 내일 아침 알람이 울릴 때 한숨 대신 작은 기대를 품을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권태기를 극복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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