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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플레 우려에 금리전망 '인하→인상' 선회

김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정부 추경 가능성과 반도체 업황 덕에 고유가가 올해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호경 연합뉴스 경제부 기자 shk999@yna.co.kr 이지헌 연합뉴스 뉴욕...

인플레 우려에 금리전망 '인하→인상' 선회

3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한 뒤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게티_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운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를 연 2.50%에 묶을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중동 사태가 길어져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연준 “관세·에너지 충격… 물가 걱정”

연준은 3월 17∼18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지난해 9·10·12월 3연속 인하했지만, 올해 들어선 1·3월 내리 동결했다.

연준은 동결의 이유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거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5년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이어 이제 관세·에너지 충격에 직면했다”며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1월 3.1%로, 연준의 물가 목표(2%)를 크게 웃돌았다. 더욱이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진 상황이다.

전쟁 개시 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배럴당 107달러에 마감해 전쟁 시작 직전보다 47% 올랐다.

3월 20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까지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p) ‘인상’할 확률을 약 30%로 반영했다. 이전 주에는 10월까지 0.25%p 넘게 ‘인하’할 확률을 50%로 점쳤는데, 불과 한주 새 전망이 뒤집힌 셈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지난번 회의와 마찬가지로 다음번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논의됐다”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대다수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은도 인플레 고민… 금리 인상 전망 커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역시 오는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7연속 동결이 예상된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를 걱정하는 처지는 한국도 마찬가지여서다.

한은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39로, 1월(143.74)보다 1.1% 상승했다.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다. 중동전쟁의 영향은 반영되지도 않았지만, 중동지역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만으로도 물가가 들썩여서다. 특히 원유(9.8%), 나프타(4.7%), 제트유(10.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금리를 낮추기에는 최근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수준도 너무 높다. 한은이 금리까지 내리면 환율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가로막은 집값 불안도 여전하다.

지난 2월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금통위원 7명의 점도표를 보면, 6개월 뒤 금리도 2.50% 유지 전망(점)이 전체 21개(위원당 3개 전망치) 가운데 16개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중동사태가 길어져 물가불안과 성장둔화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오면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 힘들 전망이다.

NH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이 1년간 지속되면 한은이 경기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전쟁이 1년을 넘긴다면 통화정책 중심이 인플레이션 억제로 바뀌어 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권효성 박사는 3월 19일 금융투자협회 긴급 세미나에서 “현재 물가는 목표치 2% 부근에서 안정적이지만, 유가가 108달러를 넘고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대에 진입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한은이 이르면 3분기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3월 18일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인해 한은이 올해 7월과 10월에 금리를 각각 0.25%p씩 올려 연말에 최종 금리가 연 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정부 추경 가능성과 반도체 업황 덕에 고유가가 올해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신호경 연합뉴스 경제부 기자 shk999@yna.co.kr

이지헌 연합뉴스 뉴욕 특파원 pan@yna.co.kr

작성 : 2026. 3. 26 [202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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