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월드컵은 매물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려는 계획이 유럽축구연맹(UEFA)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3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FIFA가 월드컵과 기타 FIFA 대회의 소유권 지분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이전하려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단호하게 거부한다”며 “대회 운영권을 민간 소유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떤 UEFA 소속 국가 대표팀도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은 투자 상품으로 취급될 수 없으며, 월드컵의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에게 넘길 수는 없다. 월드컵은 매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단순히 리더십의 심각한 실패가 아니라, 세계 축구의 수호자로서 FIFA가 져야 할 책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면서 “외부 투자자들이 FIFA 대회의 소유권 지분을 갖게 되는 순간, 축구는 영원히 바뀐다. 상업적 수익은 영구적인 의무가 되고, 투자자들의 기대는 날마다 FIFA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기업가치 200억 달러에 이르는 자회사를 설립, 월드컵을 비롯한 FIFA 주관 대회를 운영하고 이 자회사의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내 오는 9월 19일까지 이 같은 계획을 지지하면 각 협회에 4천만 달러(580억원)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해 축구계의 전방위적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격한 반대 목소리를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산하 41개 회원국도 매각을 거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역시 “대륙별 연맹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이 제안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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