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칩 생산 프로젝트인 테라팹에 합류한다.
립부 탄 인텔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 제공=탄 X 계정
7일(현지시간) 인텔은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스페이스X, xAI와 협력해 해당 기업들을 위한 특수 AI 칩을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성명을 통해 이 기업들과 함께 "초고성능 칩을 대규모로 설계, 제작, 패키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이와 함께 립부탄 인텔 CEO가 머스크와 악수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일론은 산업 전체를 재구상한 입증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늘날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테라팹은 실리콘 로직, 메모리, 패키징 제작 방식의 미래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지난달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에 두 개의 첨단 칩 생산 시설을 건설해 스페이스X, xAI와 테슬라가 사용할 칩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 곳은 테슬라의 핵심 미래 사업인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용 칩을, 다른 한 곳은 우주 AI 데이터센터용 칩을 생산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위성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테라팹에서 생산되는 칩은 총 1테라와트(TW) 규모의 컴퓨팅 전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해당 시설에서 설계와 생산을 동시에 진행해 칩 디자인을 빠르게 실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머스크의 기업들은 자체 반도체를 설계했지만 생산은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다양한 업체들에게 맡겼다. 머스크는 테라팹이 필요한 이유로 "우리 회사들의 칩 수요가 기존 파트너를 통한 공급을 훨씬 초과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칩 분야에서 뒤처져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인텔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텔은 최근 몇 년간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생산 능력을 줄여야 했다.
탄은 지난 1년 이상 인텔을 이끌며 감원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인텔은 또한 엔비디아와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대규모의 투자를 받아 회사 기반을 강화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인텔 지분 8% 이상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최근에는 프로세서 수요 증가로 재무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가장 큰 고객의 핵심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고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이 이를 입증하는 사례인 것 같다"며 이번 협력을 "인텔 구조조정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인텔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에 매각했던 아일랜드 공장 지분 절반을 142억달러에 다시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인텔이 사업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는 조치로 평가됐다.
인텔의 구조조정 중심에는 파운드리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있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103억2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인텔은 최근 첨단 칩 제조 기술인 18A에 집중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18A 공급 대부분이 내부에서 이뤄졌지만 올해는 외부 고객에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xAI와 합병했으며 6월 말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미 증권당국에 비공개 상장을 신청했고 5월 말부터 IPO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