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투더블유(S2W)가 인터폴 주도의 국제 공조 작전 ‘시너지아 III(Operation Synergia III)’에 참여해 피싱, 멀웨어, 랜섬웨어에 활용된 악성 인프라 추적과 차단을 지원했다. 인터폴은 이번 작전을 통해 전 세계 72개 국가·지역 법 집행기관과 민간 파트너가 함께 악성 IP 주소와 서버 4만5천 개 이상을 무력화했고, 94명을 체포했으며 110명을 수사선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작전 기간은 2025년 7월 18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였다.
이번 성과는 사이버범죄 대응이 더 이상 개별 국가 차원의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인터폴은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실행 가능한 인텔리전스(Actionable Intelligence)’로 전환해 회원국 수사를 지원했고, 각국 수사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범죄 거점 수색, 서버 차단, 관련자 검거를 연계해 진행했다. 외부에 드러난 개별 공격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인프라와 운영망을 끊는 데 초점을 맞춘 작전이었다.
S2W는 이번 작전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인터폴의 글로벌 민관협력 프로그램인 ‘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Gateway Initiative)’ 파트너 자격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민간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역량을 인터폴의 국제 수사 네트워크와 연결해, 국가 간 추적이 필요한 사이버범죄 수사에 활용하는 구조다. S2W는 지난해 10월 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의 12번째 글로벌 파트너이자 한국 첫 파트너로 선정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S2W는 공공·정부기관용 안보 AI 플랫폼 ‘자비스(XARVIS)’를 활용해 다크웹, 텔레그램, 불법 가상자산 네트워크 등 이른바 히든 채널을 통합 모니터링하고, 개별 단서를 연계·교차 분석해 범죄 인프라 식별에 필요한 인텔리전스를 도출했다. 이는 단순히 악성 URL이나 IP를 나열하는 수준이 아니라, 서로 다른 채널에 흩어진 정황을 연결해 범죄 조직의 운영 흐름과 연관 인프라를 추적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이번 작전에서는 지역별로도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됐다. 마카오 법 집행기관은 가짜 카지노 사이트를 포함해 은행, 정부기관, 결제 서비스를 사칭한 3만3천 개 이상의 피싱·사기 사이트를 적발했다. 토고에서는 소셜미디어 계정 탈취와 로맨스 스캠, 성착취 협박에 연루된 용의자 10명이 체포됐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대출 사기, 취업 사기, 신분 도용, 신용카드 부정 사용 등 혐의로 40명이 체포되고 다수의 전자기기가 압수됐다. 이런 결과는 국제 공조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실제 현장 단속과 검거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민간 파트너 참여도 눈에 띄었다. 인터폴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너지아 III에는 S2W 외에도 트렌드마이크로(Trend Micro), 그룹아이비(Group-IB) 등 민간 보안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악성 인프라와 범죄 네트워크 관련 인텔리전스를 제공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클라우드 및 통합 보안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탐지 역량을, 그룹아이비는 디지털 범죄 추적과 위협 인텔리전스 역량을 바탕으로 수사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닐 제튼 인터폴 사이버범죄국장은 공식 발표에서 “2026년의 사이버범죄는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하고 파괴적이지만, 시너지아 III는 글로벌 협력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폴이 법 집행기관과 민간 전문가를 연결해 범죄 네트워크를 해체하고 신흥 위협을 차단하며 전 세계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계속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상덕 S2W 대표도 민관 협력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서 대표는 이번 작전이 긴밀한 민관 협력이 사이버범죄 확산 억제에 실제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인터폴과 국제사회와의 공조 체계를 고도화해 초국가적 안보 위협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가 주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최근 피싱과 랜섬웨어, 멀웨어 유포 조직은 다크웹, 메신저, 가상자산 생태계, 피싱 인프라 운영 서비스까지 결합해 훨씬 빠르고 분산된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위협은 한 국가의 수사권이나 한 기업의 탐지 기술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결국 다양한 국가의 수사기관과, 다크웹·악성 인프라·가상자산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민간 기업의 분석 역량이 함께 맞물려야 실질적인 차단 성과가 나온다는 점이 이번 작전으로 다시 확인됐다. 이는 앞으로의 사이버안보 대응 체계가 기술, 수사, 국제 협력의 결합형 구조로 더 빠르게 재편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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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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