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호 충북도의원
충북 청주에서 수십년 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발전해온 공군사관학교가 대전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발이 거세다.
충북도의회에서도 ‘충북 홀대’론과 함께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의회 건설농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황영호(66·청주13) 의원은 동양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기관은 떠나고 소음만 남는다”며 또다시 반복되는 충북 홀대를 지적하고 나섰다.
정부와 민주당은 최근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신설하는 방안을 당·정협의 내용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40년 동안 청주와 함께해 온 공군사관학교의 이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북도민과 청주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황 의원은 “공사는 대한민국 공군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국가 핵심 교육기관”이라며 “40년간 청주와 함께 성장해 온 충북도민의 자부심이자, 청주국제공항과 연계한 에어로폴리스 지구 조성과 항공산업 발전의 핵심 기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에는 17전투비행단과 성무비행장이 있어 충북도와 청주시민들은 오랜 기간 항공기 소음과 각종 규제 속에 국가안보를 위한 희생을 감내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 결정일수록 지역과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민주당은 충북도와 청주시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나 공론화 과정 없이 이전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우려스러운 것은 공사가 이전하면서 성무비행훈련장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지역경제에 기여하던 교육기관은 떠나고 소음과 주민 불편은 충북이 계속 감당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예견된다.
황 의원은 “국가안보를 위한 희생은 충북에 요구하면서, 충북의 미래를 위한 국가사업에는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는 도민들에게 또 다른 ‘충북 홀대’라는 심리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방적 이전은 단순한 시설의 이전을 떠나 충북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지역경제의 침체와 직결되며,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할 수도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황 의원은 “정부는 국가안보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두가지 가치를 함께 실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그러나 이번 정책은 국가안보를 위해 오랜 기간 희생해 온 충북의 현실은 외면한 채 지역의 성장 기반만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충북도와 청주시, 지역 정치권은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이고 소극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청와대와 관련 정부 부처를 상대로 이전계획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고, 충북도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이전계획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황 의원은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이전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한편, 집행부를 대상으로 충북의 미래와 도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대응도 요구했다.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황 의원은 청주시의회 의장과 충북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장, 전국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장, 충북도의회 의장,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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