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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짜 '디지털 금'이 온다
2026.04.28 (화) 12:37
권성민
이상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 "금은 보관하는 자산이 아니라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자산이어야 한다"
이상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가 종로 사무실에서 토큰포스트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토큰포스트)
종로 귀금속 골목은 예나 지금이나 금 냄새가 난다. 수십 년째 그 자리를 지킨 금방들, 좁은 골목을 메우는 진열장들. 그런데 이 오래된 거리의 한 건물 안에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금 유통 인프라를 블록체인 위에 올리려는 시도가 조용히 진행 중이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KorDA의 이상윤 대표는 자신을 “웹3에 뛰어든 50대 중년 남자”라고 소개했다. IBM에서 시작해서 아이티센그룹 CSO로 IT 전략가의 길을 걸어온 그는, 8년 전 인수한 한국금거래소의 실물 금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제 금을 온체인 금융 인프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KorDA는 오는 5월 중 한국 최초의 실물 금 기반 온체인 토큰
KGLD
의 초기 발행 검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코인 발행이 아니다. 실물 금의 수입, 보관, 수탁, 검증, 토큰 발행, 상환까지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구조를 실제 금융 인프라 수준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다.
“IBM
출신 Web2 전문가, 금 유통 시장으로 진출하다”
이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컴퓨터와 서버를 다루던 IT 사람이 왜 금을 손에 쥐게 됐을까.
“8년 전에 아이티센글로벌이 한국금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당시 금 유통 사업은 속된 말로 ‘100원 떼기’에 가까운 장사였습니다. 시세가 공개되어 있으니 유통 마진은 제한적이었죠. 그런데 브랜드와 실물 유통 인프라의 가치는 분명했습니다. 저희는 IT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하면 이 회사의 가치를 완전히 다시 쓸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가 KorDA다. 이후 출시한 ‘센골드’와 ‘금방금방’ 플랫폼은 시장에 안착했고,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자산 자체의 디지털화였다.
“인프라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과, 자산 자체를 온체인에 올리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후자가 가능해지면 금은 단순히 보관하는 자산이 아니라 금융서비스와 연결되는 자산이 됩니다. 그게 KorDA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입니다.”
“
비트코인이 디지털 희소성이라면, 우리는 실물 금의 디지털 권리를 만든다”
비트코인은 오랫동안 ‘디지털 금’으로 불려왔다. 이 대표는 이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을 신뢰하고 있고, 디지털 희소성이라는 개념을 대중화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봅니다. 다만 금 기반 사업을 하다 보니 실물 금이 가진 숫자가 보입니다. 전 세계 금은 약 22만 톤, 시장가치는 약 36조 달러 규모로 평가됩니다. 연간 신규 채굴량은 전체 대비 1.8% 수준으로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게 실물 금이 가진 본질적 희소성입니다.”
그는 잠시 멈추더니 말을 이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세계에서 희소성의 상징이라면, KGLD는 실물 금의 보관, 수탁, 상환, 검증 구조를 디지털 권리로 연결하는 모델입니다. 테더골드나 팍소스골드 같은 선행 사례가 있지만, 실물 금 전체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온체인화된 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시장은 이제 막 열리고 있다고 봅니다.”
아이티센그룹의 웹3 비즈니스 패밀리
KorDA의 강점을 이해하려면 이 대표가 속한 아이티센그룹의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이를 ‘웹3 비즈니스 패밀리’라고 표현한다.
한국금거래소는 실물 금의 수입, 유통, 보관, 수탁 인프라를 담당한다. KorDA는 실물 금 기반 디지털 자산의 발행 구조와 금융서비스 연결을 설계한다. 크레더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담당한다. 세 회사가 실물 자산, 디지털 자산, 서비스 플랫폼을 수직 및 수평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저희는 단순히 스마트컨트랙트를 만들어 금 토큰을 발행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RWA의 본질은 실물 자산을 어디서 어떻게 확보하고,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하고, 어떻게 검증 가능하게 공개하느냐에 있습니다. 한국금거래소의 오프라인 인프라가 없으면 이 구조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 강점은 이미 시장에서 일부 검증됐다. 하나은행과 함께 선보인 ‘하나골드신탁’은 실물 금을 은행 신탁 구조와 연결해 금 보유자가 보관 중심의 자산을 금융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제한된 한도 내에서도 시장의 반응은 분명했습니다. 금을 단순 보관 자산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와 연결하면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KGLD는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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