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28일 여수 일대 탐방
세계섬박람회 관람·체험 통해
장애인·비장애인 간 연대 다져
“여수세계섬박람회란 큰 행사를 통해 섬 문화와 그 발전방향을 직접 체험하고 소통하며 지역 간 연대감을 다지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도전정신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제32회 통일염원 국토순례 여수세계섬박람회 탐방’의 김병창 대회장은 행사 프로그램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섬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 왔듯이 장애인·비장애인도 서로 어우러져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도 있다”면서 “장애인들이 평소 신체적·환경적 제약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대규모 박람회를 방문하는 건 장애인 복지의 핵심 가치인 이동권 보장과 사회참여 제약을 해소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염원 국토순례는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강충걸)가 주최하고 부산금정로타리클럽(회장 오신걸)이 주관한다. 1991년 시작해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중단된 경우를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35년간 지속된 대장정이다.
올해 행사는 여수세계섬박람회 기간인 10월 27~28일 이틀간 진행된다.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여수 섬섬백리길을 돌아 적금도, 낭도, 둔병도, 조발도 등을 둘러보고 통일기원제·이순신 장군 참배에 이어 박람회장의 해양생태섬·문화섬·미래섬·도시숲 정원 등 여러 테마존을 관람·체험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김 대회장은 “박람회에서 첨단 IT 기술, 문화예술 공연, 세계 풍물 등을 관람하며 장애인들이 재밌고 다채로운 콘텐츠와 문화를 만끽하고 멋진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김 대회장은 26년간 법원공무원으로 근무했다. 대전·광주법원을 거쳐 1993년부터 부산지방법원에서 감사담당관, 과장, 등기소장 등을 역임하고 2009년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했다. 이후 집행관직을 수행한 뒤 2013년 7월부터 법무사(법무사 김병창사무소 대표)로서, 풍부한 경험과 법률지식을 시민들에게 제공해 오고 있다.
부산지법 재직 당시 그가 주도한 ‘부산법원 자원봉사단’은 법원 안팎에서 인정받는 대표적 성과다. 2005년 3월 ‘감동받는 법원’이란 슬로건으로 출범한 자원봉사단은 기획부터 창설,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김 대회장이 직접 주관했다. 그는 “당시 법원은 권위적이면서 무겁고 딱딱해 시민들에겐 문턱 높은 곳이란 인식이 많았는데, 이런 분위기를 혁신하기 위해 자원봉사단을 만들게 됐다”면서 “시민단체와 함께 법원을 방문하는 민원인에게 청사 안내, 간단한 서류 작성 등을 도와주면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며 조금은 쑥스러워했다. 자원봉사단은 지금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김 대회장은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 금정로타리클럽에 몸담으며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집수리, 연탄나눔, 노인복지회관 무료급식 봉사와 낙동강 살리기 캠페인 등을 활발히 펼쳤고, 통일염원 국토순례에 발을 디딘 것도 로타리클럽 가입부터다. 2023년엔 금정로타클럽 회장에 오르며 국제로타리 부산(3661)지구 발족 이래 중대형클럽에서 최초로 100명이 넘는 전 회원 100% 릴레이 기부 달성이란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법원행정처장상(1995년), 행정안전부 장관상(1999년), 대법원장상(2003년), 대통령상(2007년), 부산시장상(2010년), 이헌승 국회의원상(2024년)을 차례로 수상한 건 그의 삶의 궤적을 잘 설명해주는 증표인 셈이다.
“12년째 장애인과 함께하다 보니 그들은 단지 조금 불편할 뿐, 비장애인과 큰 차이 없는 동료란 생각이 깊이 듭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벽을 허물고 그들의 도전을 응원해 주십시오.” 김 대회장의 당부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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