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산성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직원 1명이 만들어내는 수익이 4억원대와 8억원대로 갈리며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같은 은행업에 속해 있지만 생산성은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에서 두 집단 간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동일 업종 내에서도 인력당 수익 창출력이 3억~4억원 이상 벌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7억8110만원, 케이뱅크는 8억7794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5억828만원, 전북은행 5억869만원, 광주은행 5억540만원 수준이다. 경남은행은 4억6309만원대, iM뱅크는 4억9888만원 수준에 머문다.
1인당 순이익 기준으로 봐도 흐름은 같다. 카카오뱅크는 직원 1인당 순이익이 약 2억6594만원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1억7734만원 수준이다. 반면 지방은행은 1억2000만~1억5000만원대에 머문다. △부산은행 1억4666만원 △경남은행 1억3126만원 △광주은행 1억5496만원 △전북은행 1억5973만원 △iM뱅크 1억2244만원 수준이다. 수익의 질과 양 모두에서 격차가 동시에 나타난다.
총영업이익을 보면 격차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부산은행 1조5223억원, iM뱅크 1조5869억원, 카카오뱅크 1조4107억원으로 비슷한 구간에 위치한다. 경남은행은 1조331억원, 광주은행은 8890억원 수준이다. 은행별 자산 규모와 영업 기반을 감안하면 수익 규모 자체는 비슷한 구간에 형성된다.
그러나 비용을 제외한 이익을 분석하면 효율성 차이가 관측된다. 카카오뱅크의 PPOP는 8959억원으로 총영업이익 대비 전환 비율이 높다. 케이뱅크 역시 3296억원(총영업이익 55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7353억원, 경남은행 4887억원, 전북은행 4008억원, 광주은행 5011억원 수준이다. 총영업이익 대비 남는 이익의 절대 규모와 비율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그래픽=김홍준 기자
이 차이는 판매관리비를 총영업이익으로 나눈 영업이익경비율(CIR)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카카오뱅크는 36.5%로 가장 낮고 케이뱅크도 40.9% 수준이다. 이에 비해 부산은행은 51.7%, 경남은행은 52.7%를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43.6%, 전북은행은 45.0%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이 100원을 벌어 36~40원을 비용으로 쓰는 반면 지방은행은 45~52원을 지출한다.
결국 생산성 격차는 비용 구조에서 출발한다. 인터넷은행은 고객이 늘어나도 인력과 점포를 추가로 투입할 필요가 없는 구조다. 동일한 플랫폼 위에서 영업을 확장하면 인력당 수익이 빠르게 증가한다. 반면 지방은행은 점포와 인력을 기반으로 한 영업 구조를 유지한다. 고객 접점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수익 구조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인터넷은행은 중금리 대출과 플랫폼 기반 수수료 수익을 결합해 인력 대비 수익을 끌어올린다. 반면 지방은행은 여전히 예대마진 중심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정이 이렇자 지방은행의 생산성 문제는 단순한 비용 절감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인건비와 점포 비용이 일정 수준 고정된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익 기반을 확대하지 못하면 격차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비이자이익과 기업금융 비중 확대가 구조 개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인터넷은행 역시 변수는 존재한다. 높은 생산성은 비용 구조의 장점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대출 포트폴리오나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현재 구조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별도의 문제다. 다만 현재까지는 '사업 확장에도 비용이 늘지 않는 플랫폼 구조'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경쟁은 단순히 자산 규모나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 차이에서 갈린다"며 "점포 기반 모델과 플랫폼 기반 모델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동일한 지표로 성과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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