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제압 시민들 포상 추진
지난 13일 인천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은 병원 치료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사회적 관심을 끌기 위해 저지른 범행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애초 파악된 9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4일 살인미수 및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전날 체포된 최모씨(5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당일 계양구 자택에서 흉기 여러 개를 배낭에 넣고 나오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 7월 자택 인근의 한 병원에서 무좀 치료를 받았는데 상태가 좋아지지 않자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최씨는 당시에도 흉기를 소지했고 병원 측은 허위사실 유포와 업무방해로 6차례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병원 치료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했으나 오히려 병원 측 신고로 수사를 받게 됐다”며 “억울함을 알릴 길이 없어 사회적 이슈를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저항하기 힘든 약자를 골라 흉기를 휘둘렀다’면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집을 나올 때부터 여러 흉기를 가지고 있었던 데다 일면식도 없는 불특정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른 점, 피해자 중 1명을 심정지에 이르게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살해 의도가 높았다고 본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최씨가 범행 장소를 사전 답사했는지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최씨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1명 더 늘었다. 경찰은 지난 13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A양을 포함해 피해자를 9명으로 발표했는데 귀가자 중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10명(여성 6명, 남성 4명) 중 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7명은 복합쇼핑몰 2층 푸드코트에서, 3명은 3층에서 부상을 입었다.
최씨는 범행 당일 한국방송통신대학 인천지역대학에 휴학계를 낸 뒤 해당 복합쇼핑몰로 향했다. 그는 쇼핑몰에 들어간 오후 1시48분부터 53분까지 4~5분 만에 10명에게 상해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이 없었다면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최씨를 제압한 시민 5명에게 감사를 표했다.
임현규 남동경찰서장은 “최씨를 제압하고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신 용감한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합당한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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