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간 각 1000억 마련 구상
AI·반도체 등 신산업에 투입
중기육성기금 재원 활용 방안
기존 산업 투자 축소 가능성도
市 “균형 있게 정책 설계할 것”
인천 연수구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전경. /인천일보DB
인천시가 바이오를 비롯한 신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추진 중인 2000억원 규모 '바이오 펀드' 조성 계획을 두고 제조업 등 뿌리산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중소기업육성기금을 활용해 신규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보니 신산업 분야 출자가 확대될 경우 다른 산업에 투입할 재원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시는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권고안에 담긴 바이오 펀드 조성 계획을 이행하고자 구체적 재원 조달과 운용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자체 재원 1000억원과 지역 금융기관 등 민간 자본 1000억원을 합쳐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모인 자금은 바이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 육성에 투입된다.
시는 예산·재정 부서와 협의해 바이오 펀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펀드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는 1993년부터 운용해온 중소기업육성기금을 바이오 펀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기금은 현재까지 모두 51개 중소기업 투자 펀드로 조성돼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창업·벤처기업에 투자돼왔다.
펀드 누적 조성액은 약 1조2700억원이며 첨단 산업과 제조업 등 총 638개 기업에 자금이 제공됐다. 이 가운데 인천 기업은 156개사로 약 1078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러나 기금이 한정된 상황에서 바이오 등 신산업에 대한 신규 출자 비중이 커지게 되면 뿌리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는 신산업 투자 확대와 기존 산업 지원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구체적 투자 분야와 비중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육성기금을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 펀드 사업을 통해 바이오 등 신산업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이들 분야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가져가는 것이 기본적 방향”이라며 “한정된 재원에서 특정 분야에 대한 출자가 늘어나면 다른 분야의 신규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는 점도 고려해 균형 있게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