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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슐린부터 혁신신약까지...일라이 릴리, 'the better' 향한 150년

"TAKE WHAT YOU CAN FIND HERE AND MAKE IT BETTER.(여기서 찾은 모든 것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어라)" 일라이 릴리는 이 모토와 환자에게 최고의 약을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제약산업 역사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업계...

인슐린부터 혁신신약까지...일라이 릴리, 'the better' 향한 150년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1876년 5월, 38세 약사 출신 창업자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인디애나폴리스 펄 스트리트 15번지의 2층 벽돌 건물을 임대해 'ELI LILLY, CHEMIST'라는 간판을 걸고 제약기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TAKE WHAT YOU CAN FIND HERE AND MAKE IT BETTER.(여기서 찾은 모든 것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어라)"

일라이 릴리는 이 모토와 환자에게 최고의 약을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제약산업 역사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일라이 릴리 히스토리. 사진=조해진 기자

업계 처음으로 의약품의 전성분을 공개하고, 의사를 통한 처방 유통 모델로 표준을 새롭게 정립했다. 또한 업계 최초 전담 연구소를 만들고, 제조 공정표를 표준화해 오류를 줄였다.

1923년 세계 최초 상업용 인슐린을 출시해 당뇨를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치료하는 역사를 열었으며, 1926년 세계 최대 캡슐 공장 운영 및 제조 현대화를 이뤘고, 1953년에는 소아마비 백신을 비영리 공공 서비스로 대량 공급해 많은 생명을 지켰다.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R&D를 통해 내분비, 신경과학 부문에서 다양한 혁신 신약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거쳐 글로벌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으로 성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일라이 릴리의 15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릴리가 22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릴리 본사에서 '일라이 릴리 150주년 기념 미디어 데이(돌잔치)'를 개최했다.

일라이 릴리의 역사를 담은 짧은 연극으로 몰입감 있게 시작된 150돌 잔치에서는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이사와 강민주 한국릴리 의학부 총괄 부사장, 최진숙 인사부 총괄 전무가 나와, 각각 일라이 릴리의 역사와 미래, 릴리가 이룬 성과와 추구하는 가치, 릴리의 기업문화 등에 대해 발표하며 릴리의 기업 철학과 미래 전략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이사. 사진=조해진 기자

존 비클 대표이사는 "릴리의 지난 150년은 환자 최우선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 온 시간이었다"며 "1982년 한국 진출 이후 한국릴리 역시 국내 환자와 의료진, 지역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릴리는 최근 10년 동안 24개의 신약을 출시했다. 이는 업계 평균인 15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며 "연구개발 생산성은 계속 향상되고 있으며, 우리는 오래전 구축한 과학적 기반 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비클 대표이사는 "다음 150년을 위해 AI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와 업계 최대 규모 계약 중 하나를 체결해 제약산업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했으며, 인실리코 메디슨과의 계약을 통해 AI를 활용한 신약 탐색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미래를 위한 AI 활용 전략을 언급했다.

이어 "모든 직원이 일상업무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하며 업무 방식 자체를 혁신하고 있으며, 허가 자료 제출과 규제 승인 절차도 가속화 하고 있다"며 "한국 환자들에게 신약을 가능한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존 비클 대표이사는 한국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릴리는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릴리 역사상 가장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투자 확대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진행 상황도 밝혔다.

릴리는 지난해 한국 바이오텍 기업들과 라이선스 계약에 45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해 송도 캠퍼스에 '게이트웨이 랩스 코리아'를 2027년 개소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도 MOU를 체결해 혁신 가속화와 의약품 접근성 확대, 공중보건 증진을 함께 추진 중이다.

존 비클 대표이사는 "릴리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다음 150년에도 과학과 헌신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민주 한국릴리 의학부 총괄 부사장. 사진=조해진 기자

강민주 의학부 총괄 부사장은 "150년 전과 시대는 바뀌었지만 더 나은 의약품을 위해 최고의 과학을 동원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의약품을 출시했고, 현재 약 50개의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또는 허가 심사 단계에 있다. 전 직원의 25% 이상이 R&D에 종사해 제약기업이기 전에 과학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7100만명의 환자가 릴리의 의약품을 혜택을 받았다. 향후 2030년까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3000만명에게 의료 접근성을 확대하는 '30x30' 목표도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릴리의 과학 혁신이 한국 환자들의 삶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한국릴리 역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숙 한국릴리 인사부 총괄 전무. 사진=조해진 기자

최진숙 인사부 총괄 전무는 "일라이 릴리는 '항상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유하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만든다, 항상 사람이 제일 우선이다, 최고로 행복하게 일하는 직원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는 핵심 가치를 실행하고 있다"면서 릴리의 여러 복지제도들을 설명했다.

이 밖에 관련 내용을 숫자로 보면, 지난 릴리에서 근무하는 리더 중 60%가 여성이며, 지난 3년 동안 5명 중 1명의 직원이 새로운 역할 또는 직무에 도전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남자 직원 4명을 포함해 총 122%의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최 전무는 "릴리에서는 성별에 관계 없이 리더가 될 수 있고, 직원들이 원하면 언제나 새로운 직무 경력 개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나의 일도, 삶도, 가족들도 중요하다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은 과거 작은 화학 실험실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나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환자들을 위해 달리고 있는 직원들의 덕분"이라며 "사람에 투자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환자들에게 최선의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 150주년 기념 미디어 데이(150돌 잔치) 현장. 사진=조해진 기자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이사(왼쪽)가 돌잡이를 하고 있다. 사진=조해진 기자

릴리 임원진들의 발표 이후, 한국 전통문화를 반영한 '150돌 돌잡이' 이벤트도 진행됐다. 돌상에는 '환자를 향한 150년의 집념'을 상징하는 명주실,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써 내려가는 혁신'을 의미하는 연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나타내는 마이크, '다음 150년을 위한 약속'을 담은 복주머니 등이 올랐다. 이를 통해 릴리가 지향하는 환자 중심 가치와 차세대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상징적으로 전달했다.

이벤트 진행 후, 한국릴리가 후원하는 임문진 인천시청년미래센터장이 일라이 릴리의 150주년을 축하하며 릴리와의 협력 사례에 대해 발표한 뒤, 임원진들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의응답 및 자유로운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다음은 존 비클 대표이사와의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을 질문 순서대로 정리했다.

Q. 한국릴리 대표이사로 오기 전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었나?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갖춘 나라라고 생각했다. 의료진의 전문성과 임상 연구 수준이 매우 뛰어나며, 실제로 한국 의사들이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우수한 치료 성과를 내는 모습에 매일 놀라고 있다.

또한 한국릴리 직원들의 근면함과 헌신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사명감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헌신을 존경한다. 한국에서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

Q. 송도에 설립되는 '게이트웨이 랩스 코리아'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게이트웨이 랩스는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스템이다. 미국에 있는 5개 거점과 중국에도 시설을 열었고, 한국이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 한국 거점은 미국 외 지역 중 최대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하는 첫 번째 파트너십 모델로, 입주 기업들은 30곳이다. 이들은 실험실 공간뿐 아니라 릴리의 연구진·과학자·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고, 삼성의 전문적인 제조·개발 역량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릴리가 보유한 AI 플랫폼 'Tune Labs'와 임상 데이터베이스에도 접근할 수 있다.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후보물질을 릴리의 과거 연구 데이터와 비교·분석하면서 개발 가능성을 검토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받을 수 있다.

Q. 릴리가 AI 신약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데, 실제 활용 방향은 어떻게 되나.

AI는 단순한 신약 탐색뿐 아니라 제조, 규제 업무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릴리는 오랜 기간 축적한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AI를 통해 신규 후보물질의 효능과 부작용 가능성을 예측함으로써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제조 공정에도 AI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과 공급 속도를 개선하고 있다.

Q. 한국 AI 신약개발 기업들과 추가 협업 가능성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은 매우 열려 있다. 지난해 한국 바이오기업 3곳과 총 45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릴리 내부에는 벤처 투자 조직도 있다. 한국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협업 기회를 탐색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도 참여해 국내 기업들의 파이프라인과 기술을 검토 중이다. 의약품뿐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 분야까지 협업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이사. 사진=조해진 기자

Q. 존 비클 대표이사의 건강관리 방법은 무엇인가.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어 건강관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능한 한 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몇 차례 운동과 러닝을 하고 있다.

운동은 꼭 하려고 하고 있다. 일주일에 이틀은 아침 시간을 개인 트레이너 운동 시간으로 캘린더에 고정해두고 있다. 대부분의 날에는 하루 한 끼 식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말에는 집에서 하루 종일 안 좋은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Q.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상황이 파트너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나.

삼성의 노사 문제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제조 분야의 리더라고 생각한다. 최첨단 시설을 계속 확장하고 있으며, 우수한 과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과의 협력은 큰 영광이다. 릴리는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성을, 삼성은 독보적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협업은 매우 의미 있는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소 개소를 기대하고 있다.

Q. 릴리 본사가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 국가다. 한국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 글로벌 5대 강국'을 목표로 제시한 것이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하며, 한국이 이를 달성하는 것을 지지한다. 혁신에 가치를 두는 국가는 바이오산업 경쟁력도 함께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병원 시스템·진단·임상시험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연구개발 투자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초기 단계 유망 스타트업들이 많아 미래 투자 기회가 풍부하다고 점도 중요한 투자 요인이다.

다만 한국은 신약 허가와 약가 측면에서 여전히 어려운 시장이다. 최근 정부가 혁신 신약의 가치를 인정하고 허가·급여 속도를 높이려는 정책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 글로벌 본사에 한국 시장 투자를 설득할 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의 강력한 의료 생태계와 진단 및 임상시험 역량을 가장 강조한다. 특히 한국은 전통적으로 종양학 분야 임상 경쟁력이 높다. 또한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알츠하이머 분야 연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Q. 한국의 약가 정책에 대한 생각은.

현재 한국은 선진국 중 혁신 신약에 대한 지출 비중은 매우 낮은 반면, 특허 만료 의약품에 대한 지출은 높은 구조다.

예산이 제한된 상황에서 오래된 약제보다 혁신 치료제에 투자하는 것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이에 한국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이 되려면 혁신 신약에 대한 더 큰 가치 인정이 중요하다.

Q. 최근 비만·당뇨 치료제를 사칭하거나 불법 온라인 판매를 하는 문제들이 많다. 이에 대한 입장은.

위조약과 불법 유통은 매우 우려되는 문제다. 비만·당뇨 치료제는 콜드체인 관리가 필요한 펩타이드 의약품으로, 일정 온도 범위 안에서 보관·운송돼야 안전성과 효능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직구나 재판매 제품, 위조약 등은 유통 환경을 보장할 수 없어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릴리가 한국으로 제품을 수입·보관·유통 시에는 모든 단계에서 온도와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환자 안전 측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해 위조약과 불법 유통 문제 대응을 지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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