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에어컨 시장 연평균 15% 성장..삼성·LG 등 현지 생산 확대
LG전자, 15일 ‘ACREX 2026’서 인도 특화 공조 부품·솔루션 공개
LG전자가 12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공조 전시회 ‘ACREX 2026’에서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과, 작동 중 정전으로 인한 급정지시 발생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적용한 컴프레서 부품 라인업을 공개했다./2026.3.15.LG전자
[포쓰저널] 인도 가전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4억 인구와 중산층 확대, 빠른 도시화가 맞물리며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폭염과 기후 변화 영향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어컨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 타타그룹 계열사인 볼타스(Voltas)가 강력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 다이킨(Daikin)과 파나소닉(Panasonic) 등 글로벌 공조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시장에서 약 18~2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볼타스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인도 공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부터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냉난방 공조(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전시회 ‘ACREX 2026’에 참가해 완제품과 핵심 부품을 아우르는 종합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15일 밝혔다.
ACREX는 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조 산업 전시회로 냉난방·환기·공기 조절 기술을 아우르는 행사다. 글로벌 공조 업체들이 신제품과 기술을 공개하며 시장 경쟁력을 겨루는 자리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완제품뿐 아니라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부품 솔루션 전용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공조 시장에서 기업 간 거래(B2B) 부품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공개된 주요 제품은 냉장·냉동·냉방용 컴프레서 라인업이다. 해당 제품들은 인도의 불안정한 전력 공급 환경과 고온 기후 등을 고려해 설계됐다.
냉장·냉동용 컴프레서는 작동 중 정전으로 인한 급정지 상황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또 고효율 소형화 설계를 통해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10% 이상 줄이면서도 냉장 성능은 유지하도록 했다.
냉방용 컴프레서는 가정용 에어컨에 사용되는 1~2RT(냉동톤) 제품부터 상업용 에어컨에 사용되는 27RT 제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상업용 제품에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환경 규제 대응력도 높였다.
LG전자는 인도 시장 환경에 맞춘 공조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5(Multi V 5)’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독자 개발한 인버터 컴프레서를 기반으로 냉매량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냉난방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인도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2026년 이후 연평균 약 15% 성장해 2034년에는 약 215억90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은 인도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부문에서 각각 약 28~33%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인도 가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인도 북부 노이다와 서부 푸네(Pune)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Sri City)에 세 번째 생산 기지를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현지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며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TV 시장에서 약 20%대 중반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TV와 대형 TV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를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글로벌 생산·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노이다(Noida)와 첸나이(Chennai) 공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노이다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생산기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공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 생산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인도 내수 시장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인도를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벵갈루루, 노이다 등지에 대규모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며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연구 인력만 1만 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주요 가전제품 보급률이 선진국 대비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TV 보급률은 60%대, 냉장고는 30%대, 에어컨 보급률은 약 10% 안팎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인도 가전 시장이 향후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핵심 전략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과 기후 변화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어컨을 중심으로 한 공조 산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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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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