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기업 수출 시장 다변화
높은 성장 잠재력·젊은 소비층 갖춰
K컬처 확산에 강력한 흡인력 형성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에 K뷰티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뷰티 기업들이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선 가운데 높은 성장 잠재력과 젊은 소비층을 갖춘 인도 시장이 새 격전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5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최근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Nyka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를 입점시켰다. 이미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상반기 내 오프라인 매장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연작도 올해 인도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할랄 화장품 인증 등의 인허가 준비를 마쳤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올해 인도 사무소를 설립하고 주재원을 파견했다.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라네즈는 나이카와 협업해 메이크업 쿠션 등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K뷰티 수출은 미국과 중국 등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미국·중국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유럽, 중동, 서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던 중동이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인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업계 진출이 비교적 활발했던 동남아시아와 기후적으로 유사해 공략이 용이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대인도 수출액은 9000만 달러(약 1348억원)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아직 미국(22억 달러)과 중국(20억 달러)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인구 수와 경제 성장성을 고려할 때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중위 연령이 29세 수준으로 젊은 소비층이 많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K팝, K드라마, 한국식 스킨케어 루틴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코노믹 타임즈 리테일에 따르면 인도 내 K뷰티 구매자 수는 2024년 1190만명에서 2030년 272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뭄바이무역관 관계자는 “K컬처의 확산은 Z세대와 젊은 전문직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강력한 흡인력을 형성하고 있다”며 “인도의 가처분소득 증가와 클린·투명·고효능 제품 선호 트렌드를 고려할 때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에 적절한 시점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중산층 확대와 디지털 커머스 성장도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인도 화장품 시장이 2024년 239억 달러(약 36조원)에서 2032년 446억 달러(약 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성장성에 글로벌 뷰티 기업들도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최근 인도 뷰티 기업 ‘포레스트 에센셜’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 하반기까지 남은 지분을 전부 사들여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로레알은 지난 1월 인도에 뷰티 테크 허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 뷰티 혁신을 위한 글로벌 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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