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화폐. 클립아트코리아
인도중앙은행(RBI)이 물가를 방어하기 위해 3년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7일(현지시간) RBI는 6인으로 구성된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5.50%로 0.25%포인트(25bp) 인상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2월 이후 처음 단행한 인상이다. 물가를 잡고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주요국 대열에 인도 역시 합류하게 됐다.
인도 통화정책위는 이번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5.2%로 높였다. 통화정책 기조도 ‘중립’에서 ‘단계적 긴축’으로 바꿨으며, 이 안건은 4대 2로 가결됐다. 산자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TV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이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가 일부 나타났다”며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4%로 되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단기 금리 인하는 선택지에서 빠졌는데 앞으로의 정책은 상황과 전망에 따라 인상 또는 동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인상 기조의 지속 기간과 폭은 실제 성장과 물가 흐름, 전망에 달려 있다. 정해진 경로를 따르기보다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82%로, 석 달 연속 목표치를 웃돌며 금리 인상 관측에 힘을 실었다. 루피화 가치는 RBI의 방어 노력에도 올해 들어 7% 가까이 떨어져 지난주 사상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다만 성장세는 견조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내수 호조에 힘입어 7.8%를 기록해 RBI 전망치(7.0%)를 웃돌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부담을 덜었다. RBI는 이번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6.7%에서 7.1%로 상향했다. 올해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은 석유·가스 수입 비용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과 통화 약세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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