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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공지능 파일을 사용자PC에 몰래 설치한 구글 크롬

사용자 기기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는 사전 동의 받아야 구글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글로벌 IT 전문 매체들을 통해 공식 해명을 내놓았다. 구글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파일 다운로드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구글 서버로...

인공지능 파일을 사용자PC에 몰래 설치한 구글 크롬

이미지=AI

구글이 서비스하는 웹 브라우저 크롬이 2024년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 사용자의 개인 PC에 약 4GB 크기의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 나노'를 동의 없이 몰래 다운로드한 사실이 알려지며 보안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잠자던 내 PC 용량 갉아먹는 범인은 구글 브라우저

스웨덴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개인정보보호 전문가인 알렉산더 한프에 따르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는 제미나이 나노라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자의 PC에 조용히 설치하고 있다.

제미나이 나노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가벼운 인공지능 모델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메일을 작성할 때 문장을 다듬어주거나 악성 웹사이트를 감지하는 기능을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 PC 안에서 스스로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대용량 파일의 설치 과정이 철저히 비밀리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한프가 맥OS의 파일 시스템 이벤트를 분석한 결과, 크롬은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는 유휴 상태일 때 약 14분에 걸쳐 4GB 크기의 파일을 다운로드했다. 이 파일은 크롬 프로필 폴더 내에 저장되며 설치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어떠한 안내나 동의를 구하는 절차는 전혀 없었다.

지워도 다시 다운로드 되는 좀비 파일…데이터 요금 폭탄 경고

사용자가 해당 4GB 파일을 우연히 발견하고 강제로 삭제하더라도 크롬은 이를 일시적인 오류로 인식하고 백그라운드 환경에서 다시 다운로드를 시도한다. 이러한 강제 다운로드 방식은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이 있거나 종량제 요금을 사용하는 국가의 사용자들에게는 금전적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4GB의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데 발생하는 통신 네트워크 비용을 구글이 아닌 사용자가 온전히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수억 대의 기기에 4GB 파일을 일괄적으로 전송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 등 환경적인 문제도 심각한 부작용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 기기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는 사전 동의 받아야

구글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글로벌 IT 전문 매체들을 통해 공식 해명을 내놓았다. 구글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파일 다운로드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구글 서버로 보내지 않고 PC 내부에서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또한 기기의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면 해당 파일은 자동으로 삭제되며 2월부터는 크롬 설정 메뉴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기능을 끌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과 e프라이버시 지침을 근거로 구글의 행위가 명백히 위법하다는 지적도 거세다. 사용자 기기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는 사전에 명확한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글로벌 거대 기술 기업이 기술적 편의성과 보안을 앞세워 사용자의 데이터 자기결정권과 하드웨어 자원 통제권을 침해한 사례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기능이 유용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용자의 사전 동의 없이 설치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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