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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익산시장 경선, 정책 아닌 도덕성 검증전

동시에 AI 기반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시민 햇빛연금' 구상을 제시하며 산업구조 전환과 소득 공유 모델을 부각했다. 이에 맞선 최정호 후보는 자신을 향한 공세를 정면 반박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최 후보는...

익산시장 경선, 정책 아닌 도덕성 검증전

-민주당 합동연설회서 부동산 공방 격화…3파전 구도 속 본선 경쟁력 시험대

28일 익산 원광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예비후보 합동연설회에 앞서, 조용식·심보균·최정호 후보가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경선에 나선 세 후보는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지지층 결집과 공정 경쟁 의지를 강조했다. (사진=뉴스프리존 전북취재본부)

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시장 경선이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지만, 출발선부터 흐름은 정책이 아닌 ‘검증’으로 기울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30분 익산 원광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주관 익산시장 예비후보 합동연설회는 형식상 정책 경쟁 무대였지만, 실제 현장은 특정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공방이 전면에 부각된 자리로 전개됐다.

이날 연설회에는 익산시장 경선에 나선 3명의 예비후보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지역 발전 비전과 공약을 제시했다.

현장 분위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후보별 지지층이 분명하게 나뉜 가운데,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상대 후보를 겨냥한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공약 경쟁과 검증 공방이 동시에 충돌하는 구조’로 흘렀다.

조용식 후보는 공직자의 도덕성과 자격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상대 후보를 향한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생지원금 지급, 여성친화 정책 확대, 익산역 중심 제2혁신도시 유치 등을 제시하며 생활밀착형 정책을 강조했지만, 메시지의 중심축은 ‘후보 적합성’에 맞춰졌다.

심보균 후보 역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청렴성과 검증론을 강조하며 공세에 가세했다. 동시에 AI 기반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시민 햇빛연금’ 구상을 제시하며 산업구조 전환과 소득 공유 모델을 부각했다.

이에 맞선 최정호 후보는 자신을 향한 공세를 정면 반박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최 후보는 “결단코 사실이 아니며 투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며 부동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책적으로는 KTX 교통망을 활용한 체류형 스포츠 관광도시 조성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28일 익산 원광대학교 60주년기념관 합동연설회 시작 전, 입구 로비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대치하며 세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지층 간 응원과 맞대응이 이어지면서 현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된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진=뉴스프리존 전북취재본부)

이번 합동연설회는 민주당 전북도당이 추진 중인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 절차의 공식 일정이며, 향후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가 결합된 방식으로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연설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공방은 새로운 사실이 확인된 사안이라기보다, 과거 중앙 정치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이 지방선거 경선 국면에서 다시 검증 이슈로 재소환된 성격이 강하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위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한 법적 판단이나 수사 결과가 새롭게 확정된 것은 없으며, 정치적 책임과 도덕성 검증 차원에서 공방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익산시장 경선은 표면적으로는 3인 정책 경쟁이지만, 실제로는 ‘정책 경쟁이 작동하지 않는 경선 구조’가 드러난 사례에 가깝다.

세 후보 모두 지역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흐름은 정책의 실현 가능성보다 후보 개인의 리스크와 도덕성 검증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최정호 후보를 둘러싼 부동산 이슈는 단순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 경쟁 후보들이 조직적으로 ‘후보 적합성 프레임’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는 경선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는 선두 견제 전략이지만, 동시에 정책 논의를 주변으로 밀어내는 효과도 낳는다.

문제는 이 지점이다. 현재 익산은 인구 감소, 산업 침체, 도시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에도, 경선 무대에서 그 해법을 둘러싼 치열한 정책 토론은 상대적으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번 경선은 누가 더 나은 정책을 제시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문제가 적은 후보’인가를 가르는 경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유권자 판단 기준을 협소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리스크로도 이어진다.

익산시장 민주당 경선은 이제 단순한 후보 경쟁을 넘어, 정책과 검증 중 무엇이 선택 기준이 될 것인가를 가르는 분기점에 들어섰다. 남은 것은 공약이 아니라, 그 공약을 책임질 수 있는 정치적 신뢰와 설득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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