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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드론 산업, 인프라화·보안 수요 확대 속 공급망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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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2026-03-24
출처 : KOTRA
드론, 국가 안보·인프라 시스템 편입, AO 중심 서비스 시장으로 재편
이중용도·고난도 임무 확대로 고신뢰 부품 수요 구조적 증가
드론 산업,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가 인프라에 본격 편입
지난 2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 드론 산업에 있어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선 거대한 ‘실전 테스트베드’였다. 대회 기간 동안 이탈리아 민간항공청(ENAC)은 비행금지구역(No-fly Zone) 모니터링, 공항 연계 안전 관리, 군·경 합동 산악 지형 감시 등 다양한 임무에 드론을 대거 투입했다. 이를 통해 드론이 단순 촬영·점검 수단을 넘어 국가 안전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공격·방어 양측에서 드론이 동시에 운용되며, 드론이 하나의 ‘통합 안보 시스템’으로 작동했다. 산악 지형 특성상 기체 은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이탈리아 경찰·군은 대드론(Counter-UAS) 시스템(불법·위협 드론을 탐지·무력화하는 방어 체계)과 공식 운용 드론을 동시에 현장에 배치했다. 이번 행사에서 드론이 공격·방어 양측에서 체계적으로 운용되면서, 과거 사고 위험으로 ‘실험적 활용’에 머물렀던 드론의 활용이 명확한 운용 절차와 책임 체계를 갖춘 공식 국가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 산하 ‘드론 및 첨단 항공 모빌리티 관측소(Osservatorio Droni e MAA)’ 최신 자료 역시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올림픽을 통해 실전 검증을 마친 이탈리아 드론 시장은 이제 양적 확장을 넘어 질적 고도화와 글로벌 공급망(GSC) 재편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드론 활용>
이탈리아 드론 시장, AO 중심 구조 재편 및 서비스 고도화
2025년 이탈리아 전문 드론 시장 규모는 1억 6,8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2018년 1억 유로에서 코로나19 충격(-38%, 2020년)을 겪은 이후 회복세를 이어왔으며, 2022년부터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2025년의 성장 둔화는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며, 외형 확대보다 서비스 중심의 내실 강화와 고도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 드론 시장 동향>
(단위: 백만 유로, %)
[자료: 드론 및 첨단 항공 모빌리티 관측소(Osservatorio Droni e MAA)]
시장 구조를 보면 전체 가치의 약 95%가 인프라 점검·보안 감시·현장 조사 등 항공 작업(Aerial Operations, AO)에서 발생하며, 혁신 항공 모빌리티 및 배송(IAM&D)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그친다. 즉, 이탈리아 드론 시장은 물류·배송보다 산업용 서비스(AO)에 특화된 구조로 성장해 왔으며, 공공조달 비중이 8% 수준으로, 인프라 점검·보안 등 민간 수요 기반 AO 시장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드론 산업 종사 기업은 총 675개사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신규 진입 기업의 약 88%가 AO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이 중 62%는 드론을 직접 운용하는 오퍼레이터(Operator)기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탈리아 드론 산업이 기체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 운용·데이터 분석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안 수요 확대로 드론 공급망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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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은 민간과 군을 아우르는 핵심 안보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이탈리아에서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드론 기반 보안·감시 수요가 군·경을 넘어 공항, 주요 인프라 시설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EU 차원의 정책과도 맞물리고 있다. European Defence Fund(EDF), PESCO 등을 중심으로 공동 군용 드론 개발이 가속화되며, 이탈리아 역시 Leonardo S.p.A.를 중심으로 중고도 장기체공 드론(MALE UAV)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동시에 대드론(Counter-UAS) 기술, 감시·정찰용 드론 등은 군 조달뿐 아니라 민간 보안 시장에서도 활용되며, 이중용도(Dual-use)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드론 산업은 공급망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전체 기업의 약 95%가 50인 미만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자체적인 공급망 다변화 역량이 제한적이며, 핵심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주요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공급망 리스크 확대 속에서, 현지 기업들은 핵심 부품 공급 단절을 실질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은 공급망 재편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난도 임무와 보안 인증 요구가 확대되면서, 이탈리아 기업들은 기존 중국산 범용 부품에서 벗어나 고신뢰 비행제어 장치, 배터리, 통신 모듈, 센서 등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성과 공급망 투명성을 갖춘 대체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의 유럽 드론 공급망 진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으로 평가된다.
전망 및 시사점
이탈리아 드론 산업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규제 체계와 장기간의 인가 절차가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EASA Regulation 2019/947에 따른 EU 공통 드론 규제를 적용받으며, ENAC과 d-flight시스템을 통해 비행 허가 및 운영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어, 외국 기업의 직접 시장 진입에는 일정한 장벽이 존재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드론의 보안·인프라 활용 확대와 이중용도 수요 증가로 인해, 이탈리아 드론 산업은 신뢰 기반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대체 공급원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드론기업 O사는 밀라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드론에 적용되는 보안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한국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수소드론과 같이 친환경·고성능 드론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기업은 반도체, 배터리, 통신 모듈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드론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기업들은 한국산 소형 모터, 경량 배터리, 수신기 등에 대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현실적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신뢰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협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Politecnico di Milano Osservatorio Droni e MAA (2026.02), ENAC 공식 자료, droneoperator 등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보안 관련 보도,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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