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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찬일의 글로벌 경제 브리프 225

삼성전자 등 기존 반도체기업만으로는 반도체 수요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테라팹은 파운드리, 메모리, 패키징을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다.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등 기존 반도체 산업구조와 달리, 이를...

이찬일의 글로벌 경제 브리프 225

미국

AMERICA

중동발 ‘트럼플레이션’ 덮쳤다

중동전쟁으로 뉴욕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주식 뿐만 아니라, 통상, 위기 국면에서 피난처 역할을 하던 국채와 금도 무너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상실한 채 현금만 챙기는 모습이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달러를 기록하고, 에너지 수송의 핵심통로가 막히면서 전쟁–유가상승–인플레이션–금리상승–자산하락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인하 시나리오는 붕괴되고 있는 모습이다.

머스크 “반도체 직접 만들겠다”

미국 테슬라 CEO인 일론머스크는 AI칩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테라 팹’ 프로젝트 구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등 기존 반도체기업만으로는 반도체 수요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테라팹은 파운드리, 메모리, 패키징을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다.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등 기존 반도체 산업구조와 달리, 이를 수직 계열화해 반도체 칩 생산량과 속도를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의 반도체 직접생산은 자율주행, 로봇, 우주산업 등 그의 사업구상에서 칩 공급부족이 가장 큰 병목이라는 판단에서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두기업들이 50년 넘게 축적해 온 기술을 테슬라가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rm도 AI칩 제조 선언 “삼성 파운드리 생산도 검토”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반도체 칩 생산공장 ‘테라팹‘ 건설계획을 밝힌 데 이어,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도 반도체 칩 제조를 선언했다.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분야로 확전하는 분위기다. Arm이 제조하려는 반도체 칩은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CPU다. 인텔과 AMD 등의 제품과 비교해 같은 전력 소모기준에서 두 배 이상의 성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Arm이 직접 칩설계와 제조에 나서면서 기존 고객사와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리더십 흠집난 美, 뒤에서 웃는 中·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확언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 되자, 주요 강대국들의 득실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물가상승, 재정지출 증가, 핵심 지지층 균열, 동맹국과의 관계 손상 등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30일간 재제해제로 하루 1.5억 달러(약 2,200억 원) 초과 세입을 얻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줄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유가상승에 따라 단기적인 경제충격이 있지만, 질서와 안정을 강조하고 있어 외교적으로 신뢰할 만한 강대국으로 포장되고 있고, 대만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도 단기적으로 경제손실이 있지만,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 군함파견을 요청한 것을 근거로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동력을 마련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美 안보우산 균열, 달러패권 축 흔들린다

페트로달러는 1974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달러로 책정하고, 석유수출로 얻은 달러를 미국채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안보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이 셰일오일로 에너지 순수출국이 되면서 중동지역 석유 의존도가 낮아졌고, 중국, 러시아 등 이 자국통화로 에너지를 거래하면서 페트로달러가 도전받게 되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보다 중국에 4배 많은 원유를 판매하고, 러시아와 이란이 비달러화로 거래하고 있다.

또한, 이번 중동전쟁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를 허락하는 대신 위안화로 결제를 요청했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빨라질 경우 페트로달러의 영향력은 가파르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트로달러의 약화는 미국 달러패권 축을 흔들 수 있고, 미국채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미국 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중국

CHINA

일본 꺾은 중국車 세계 판매 첫 1위

지난해 국가별 신차 판매 순위는 중국이 2,700만대로 1위다.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반면, 2000년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왔던 일본은 2위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2,500만 대 판매했다. 업체별 순위는 일본 도요타자동차(1,132만 대)가 부동의 1위다.

그러나, 판매량 상위 20개 업체 중 중국기업은 6개, 일본기업은 5개였고, 중국 BYD와 지리그룹의 신차 판매량은 일본 혼다와 닛산보다 많았다. 업계에서는 중국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늘려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일본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중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등

NEWLY INDUSTRIALY COUNTRIES

베네수엘라 유럽 망명 1위

지난해 EU 내 비유럽인 망명 신청수는 66.9만 건이다. 전년(91.2만 건) 대비 27% 감소했다. 출신 국가별로는 베네수엘라 8.98만 건(13.4%)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가니스탄 6.38만 건(9.5%), 시리아 4.03만 건(6.0%) 순으로 많았다. 시리아가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줄곧 1위를 지켜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베네수엘라가 1위로 올라섰다. 베네수엘라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난 등으로 국민의 4분의 1 이상이 고국을 떠나 세계 각지를 떠돌고 있다.

한국

KOREA

빨라지는 ‘머니무브’ 금융그룹 간판

지난해 9월 기준, 경제 주체인 가계, 기업(비금융법인), 정부의 금융자산에서 주식비중(30.8%)이 예금비중(29.0%)을 앞질렀다. 특히, 가계의 주식비중(24.0%)은 2019년(18.2%) 대비 5.8%p 증가했다. 증시 활황세에다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순이익은 15.8조 원으로, 전년(15.2조 원) 대비 4% 증가한 반면, 5대 증권사(한국투자, 미래에셋, 삼성, NH투자, 메리츠) 순이익은 6.4조 원으로 전년(4.3조 원) 대비 48.3%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의 순이익이 시중은행 순이익에 근접하면서 향후 금융그룹 내 간판 자회사가 은행에서 증권사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도 中 배제... 기지개 펴는 K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 생태계가 지난해 말부터 살아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패권경쟁으로 세계 1위 IT업체인 미국의 애플이 중국산 OLED를 줄이고 국내산 OLED 사용을 늘렸고, 대형 TV에서만 사용하던 OLED를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애플전용 생산 라인 가동률은 2024년 82%에서 올해 2월 48%로 감소했다. 반면, 애플이 올해 출시할 아이폰18, 아이패드, 맥북 등에 들어갈 OLED 패널 상당수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당 판매가는 지난해 4분기 1,297달러로, 전년 동기(873달러) 대비 48.6% 올랐다.

하이닉스, 美서 15조 확보... AI 주도권 강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HBM 세계 시장 점유율은 57%다. 미국 마이크론(21%)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영업이익도 47.2조 원으로 마이크론(24.2조 원)의 두 배나 된다. 그런데, 국내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PER은 5.7배로 마이크론(12.1배)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증시에 상장하면 SK하이닉스 주가가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4기 팹을 구축하고 있다. 당초 예산은 128조 원 이었지만, 공정 미세화 및 원재료 값 인상 등에 따라 60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HBM 주도권을 유지하고, 수백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증시 보다 PER이 높은 미국증시에 ADR 형태로 상장하기로 했다. 주가가 두 배 가량 치솟을 수 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편입될 경우 거대 자금이 유입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産 원유·나프타, 국내 수입 길열려

미국이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한 재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주기로 했다. 대금 결제도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 UAE 디르함화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제품 구매를 머뭇거리고 있다. 거래신뢰도가 높지 않고, 배에 실린 원유의 특성이 국내 생산 시설에 적합한지 확인하지 못했으며, 한달 시한 내에 도입해야 하는데, 기한도 짧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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