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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재용의 선택, 하만 인수 10년...매출 2배이상 성장세

|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이재용의 선택, 하만 인수 10년...매출 2배이상 성장세

지난해 15조7000억원...인수했던 2017년 비해 2배 이상 성장

미래차 시장 겨냥 투자 이어져...자율주행 기술 확보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던 전장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삼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지 10년을 맞으면서 당시 '파격 투자'로 평가됐던 결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 금액은 약 9조4000억원(80억달러)으로,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전통적으로 반도체와 모바일 중심이었던 삼성의 사업 구조를 자동차 전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전환점이었다.

인수 이후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하만은 2017년 매출 7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15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2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도 10%에 근접했다.

사업 구조 역시 크게 변화했다. 현재 하만 매출의 약 65~70%가 전장 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사 기준 세계 100대 전장 기업 순위에서도 40위권에 진입했다.

하만의 경쟁력은 오디오 사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JBL을 비롯해 AKG, 마크 레빈슨, 렉시콘 등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며, 무대 음향과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6년은 JBL 창립 80주년과 삼성의 하만 인수 10주년이 겹치는 해로 상징성이 크다.

삼성과 하만의 결합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기술 융합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하만의 전장 솔루션은 삼성의 반도체, 5G 통신, 디스플레이 기술과 결합해 커넥티드카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반대로 삼성 역시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와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스마트카·스마트홈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이 이날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최근에는 미래차 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 하만은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나섰다. 또한 헝가리에 연구개발 및 생산 거점을 확대해 전장 사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전장+오디오' 양 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만 인수를 두고 "삼성의 체질을 바꾼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만 해도 낯선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우려도 있었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장 사업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0년 전 이재용 회장의 선택은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삼성의 미래 사업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전장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삼성은 반도체를 넘어 또 하나의 핵심 축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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