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일정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함께 독일 출장길에 올라 현지 완성차 업체들을 직접 만나며 ‘전장·배터리 세일즈’에 나섰다. 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력 확대와 배터리 신규 수주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주초 독일로 출국해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13일 낮 12시47분께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CBAC)를 통해 귀국했다. 동행한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귀국 직후 “여러 고객사를 만나고 왔다”며 말을 아꼈지만, 배터리 추가 수주 전망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삼성SDI는 현재 BMW와 포르쉐 등에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향 배터리 공급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출장으로 벤츠와의 협력 논의가 진전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및 전장 협력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독일 출장에서 자율주행 관련 전장 부품 협력 논의도 함께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배터리와 전장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독일 출장 성과를 정리한 뒤 오는 18일 방한하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앞두고 있다. 양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확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MD는 엔비디아와 인텔에 맞서는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국내 메모리 업계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현재 AMD의 AI 가속기 ‘MI350’에 HBM3E(5세대) 12단을 공급하고 있으며, AMD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MI450’에는 HBM4(6세대) 공급 확대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국 출장에서 이 회장은 수 CEO와 만나 2나노 칩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인 협력안이 도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용 회장의 연이은 해외 출장과 글로벌 CEO 회동은 삼성전자가 배터리·전장·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코노미퀸 류정현 기자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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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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