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의 무기가 되는 글들]
『손절사회』이승연 지음, 어크로스 펴냄
#1. 나는 '점순이'다. 타로·사주를 비롯한 각종 점술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4년 전, 퇴사를 고민하면서부터는 직접 타로 리더가 됐다. 나의 시련이, 그와 나의 불화가 사주에 다 적혀 있는 일이라고 하면 어느덧 체념의 정서가 체화된다. 타로가 말하는 나의 미래가 내가 원하는 것이었든 아니었든 그 단정적인 어조 앞에서 내 마음이야말로 명약관화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이 된다.
#2. "똥도 회사에서 싸야 한다"는 것이 회사원의 철학이라면, "똥을 누는 순간마저도 영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게 프리랜서의 철학이다. 프리랜서에게 매분 매초는 모두 돈으로 치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프리랜서이자 대학원생인 나는 늘 '과료'한 상태다. 과음도 과식도 아닌 과료. 음료를 마시는 행위는 인간으로 하여금 금전과 동선을 포함해 가장 '경제적으로' 생산 가능한 상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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