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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분석] 코스피 8000 돌파가 개미지옥 일까?…다음 스텝은 '뉴 노멀'...

글로벌 주요 빅테크의 자본지출은 내년도에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고돼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생산분은 내년까지 사실상 매진 상태다.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이슈분석] 코스피 8000 돌파가 개미지옥 일까?…다음 스텝은 '뉴 노멀'...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코스피 8000을 엿보는 지금, '뉴 노멀'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국내 유가증권 시장이 시쳇말로 불타 오르고 있다. 특징적인 건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수급이다. 이달만 놓고 봐도 개인들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약 6조원)에 맞서 시장을 방어하며 강력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 이후 5월 초까지 개인들은 약 16조8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7000선 돌파 및 안착 나아가 8000 고지 점령의 핵심 주체로 활약하고 있다. 동시에 낯 익은 불안감도 감돈다. '외국인은 파는데 개인만 너무 사는 거 아닌가'하는. 일면 이런 걱정도 당연하다. 역대 한국주식 시장에서 개인의 수급만으로 시장을 레벨업 시킨 전례를 찾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이번 '불장의 끝은 개미지옥'이라는 회의적의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전망을 깨고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결정적 한 방'이 있다면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시장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다.

'뱀의 머리'가 낫다?

과거 수 차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점쳐질 당시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다'는 말들이 많았다. 실제로 한국이 MSCI 선진국 워치리스트에 올랐던 2008~2014년 당시 기준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내외였다. 반면 같은 시기 선진국지수에 편입하면 2% 이내로 비중이 떨어진다. 패시브 자금 격차가 통상 선진국 추종이 신흥국 추종의 5~9배 정도임을 감안할 때 이 시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본전 내지는 약손실'인 셈이다. 때문에 이 시기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라 유입될 외국인 수급이 진짜 호재인가라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었다.

외국인 매도의 진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가 이렇게 많은데 왜 외국인들은 팔고 더 비싸게 사는 걸까."

혹시 이런 의문점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의미를 살피기 위해선 외국인 매도의 진의를 따져야 한다.

패시브 자금에서 신흥국지수에 속한 한국 내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역설적으로 부담감을 느낀다. 외국인 펀드는 통상 MSCI 신흥국지수의 한국 비중을 18%정도로 잡는데 한국 시장이 여타 다른 신흥국보다 가파르게 오르면 펀드 내 한국 비중이 그와 비례해 커지는 일이 발생한다. 벤치마크 대비 추적 오차가 커질 수록 외국계 펀드매니저들은 한국 주식을 매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결국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는 투자 판단이 아니라 위험 관리 차원이다. 한국이 불장일 수록 외국인은 더 팔아야 하는 모순적인 구조에 빠지는 셈이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7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가 연일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판을 바꾸는 선진국지수 편입

선진국지수에 한국이 편입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글로벌 '큰 손'으로 불리는 주요국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대형 액티브 펀드 중 상당수는 신흥국 비중을 전체 자산에서 낮은 수준으로 배분한다. 하지만 선진국지수에 편입하면 한 마디로 한국 시장은 '올라도 빼지 않아도 되는, 살 수 있는 시장'이 된다.

여기에 한국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와 조선, 방산 등이 수퍼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금은 더욱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에 베팅할 여지가 생긴다. 실제로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94%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흥국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네시아(1.36%)와 'G2' 중국(1.3%)보다 높은 성장세다. 올해 1분기 성장률 1%를 넘긴 국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 단 3개국 뿐이다.

외국계 자본의 한국 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밝다. 지난 10일 JP모건은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 포인트까지 상향했다. 기본 시나리오와 약세 시나리오에서도 코스피 목표치를 각각 9000과 6000으로 올려 잡은 바 있다. 그 근거로 '메모리 반도체'를 꼽았다.

JP모건은 "중동 분쟁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원자재 가격은 전쟁 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며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역적으로 AI와 보안 분야 노출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한국은 두 분야 모두 크게 노출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위 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2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며 "메모리 업 사이클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물론 당장 편입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가장 빠른 시나리오라도 다음 달 있을 MSCI 정기 시장분류 검토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오르고 이후 약 1년의 모니터링을 거쳐 2027년이 돼야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상승장의 원동력이 된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 이 보다 더 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주요 빅테크의 자본지출은 내년도에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고돼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생산분은 내년까지 사실상 매진 상태다.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까지 많은 시일이 남아있지만 그 못지 않게 AI 투자 사이클의 수명도 길다.

한국의 체급이 과거와 달리 성장한 가운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개미지옥'이 아닌 새로운 '뉴 노멀'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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