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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점유율은 지켰지만 '제 살 깎기'… 美 관세 폭탄에 수출 단가 17...

점유율 하락은 0.4%p '제한적'… 대만 거친 반도체 우회 수출 효과 2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수출... 한국에서 대만으로 수출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AI 열풍을 타고 다시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구조를...

[이슈] 점유율은 지켰지만 '제 살 깎기'… 美 관세 폭탄에 수출 단가 17...

금융연 "한국 점유율 0.4%p 하락… 단가 깎아 관세 방어"

자동차 단가 12%·철강 17% 폭락… 수출 업체가 비용 흡수

대만 거친 반도체 '선방'… 美 외 지역은 단가 되레 상승

미국 관세 영향 속에 한국 수출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2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장벽 속에서 한국 수출이 '물량'은 사수했으나 '수익성'은 실종되는 이른바 '질적 저하'의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 단가를 급격히 낮추면서,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 부담을 국내 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점유율 하락은 0.4%p '제한적'… 대만 거친 반도체 우회 수출 효과

2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수출 품목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관세 부과 전후인 2024년과 2025년 사이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0.4%포인트(p) 하락에 그쳤다. 중국이 4%p 이상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김현태 연구위원은 수치상의 점유율 하락보다 실질적인 수출 흐름은 더 견고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에서 대만으로 수출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AI 열풍을 타고 다시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구조를 감안하면, 간접 수출 형태를 포함한 실질적 대미 영향력은 수치보다 덜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가별 미국 수입품 내 점유율 변화. [자료=한국금융연구원]

자동차·철강, 단가 깎아 관세 방어… "수익성 악화의 늪"

진짜 문제는 주력 품목인 자동차와 철강에서 나타난 '단가 급락'이다. 지난해 자동차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2% 줄었음에도 미국 내 점유율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해 말 미국향 자동차 수출 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2% 하락한 반면, 미국 이외 지역의 단가는 오히려 12.8% 상승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철강 제품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대미 수출액은 18%나 급감했지만 점유율 하락폭은 0.05%p에 불과했다. 대신 수출 단가는 연말 기준 17.6%나 폭락했다. 관세율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수출 업체가 가격 인하 형태로 비용을 흡수하면서 사실상 관세 부담을 전가받은 셈이다.

공급망 재편 속 '수익 구조' 재설계 시급

반면 인공지능(AI) 반도체 호재를 맞은 대만(2.3%p↑)과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적용받은 베트남, 태국 등은 점유율을 늘리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이 점유율 사수를 위해 단가 인하라는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이러한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영업이익률 급락 등 기초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된 만큼, 관세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전략과 수출 지역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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