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 그룹 시너지 본격화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O/I) 협의체 밋업’ 쉬는 시간 이선호 그룹장과 O/I 협의체 구성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 CJ그룹]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첫 공식 행보에 나서며 그룹 혁신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오픈이노베이션 역량을 연결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첫 공개 행보... 계열사 O/I 조직 한자리에
-“벤처투자는 장기전”... 생태계 구축 의지 강조
4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선호 그룹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O/I) 협의체 밋업’을 직접 주관했다. 행사에는 CJ제일제당, CJ온스타일, CJ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계열사의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담당 조직이 참석해 각 사의 운영 현황과 협업 가능성을 공유했다.
이번 자리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나뉘어 운영되던 벤처 발굴·투자 기능을 하나의 체계로 묶기 위한 첫 시도로 평가된다. CJ는 식품, 물류, 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협업 구조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협의체를 통해 투자 정보와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공동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그룹의 구상이다.
이 그룹장은 현장에서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서로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다른 산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결국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공통 축으로 연결된다”며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CJ는 협의체를 단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할 계획이다. 연 2회 정기적으로 밋업을 열고, 계열사 간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과 함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협업 모델도 논의됐다. 예를 들어 식품 분야 스타트업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커머스 채널과 헬스·뷰티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식 등 계열사 간 자원을 연계한 사업 확장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 그룹장은 벤처투자에 대해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면서도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노력이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CJ그룹은 2021~2022년을 전후로 각 계열사에 벤처 투자 조직을 구축하고 CJ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오픈이노베이션 기반을 마련해왔다. 다만 개별 조직 중심의 운영으로 인해 시너지 창출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이러한 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행보는 이 그룹장의 경영 전면 등장 신호로 보고 있다"며 "미래기획그룹을 중심으로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그룹 차원의 혁신과 성장 전략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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