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만에 새롭게 발견된 고양잇과 ‘틸카요’. 출처 내셔널 지오그래픽
100여 년 만에 새로운 고양이 종이 발견됐다. 남미 볼리비아의 숲에서 발견된 이 고양이는 기존 무리와 유전적으로 구별되는 종으로 확인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17일(현지시간) 파올라 노갈레스 아스카룬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 등 연구진이 볼리비아 융가스 열대우림에서 새로운 고양잇과 동물을 발견하고 ‘레오파르두스 틸카요(Leopardus tilcayo)’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이 고양이를 부르던 이름인 ‘틸카요(tilcayo)’를 따왔다.
틸카요는 몸길이가 약 46㎝, 몸무게가 약 1.4㎏으로 일반적인 집고양이보다 작다. 연한 갈색 털에 표범을 닮은 불규칙한 얼룩무늬가 온몸에 퍼져 있다. 남미에 서식하는 타이거캣 계열에 속하지만 유전적 분석 결과 기존에 알려진 종과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연구진이 틸카요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약 10년 전이다. 노갈레스 아스카룬스는 2016년 현지 야생동물 보호소로부터 ‘이상한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 주민이 숲 인근 도로에서 새끼 고양이를 발견해 집에서 약 1년간 기르다가 야생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호소에 보낸 것이었다. 당시에는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100여 년 만에 새롭게 발견된 고양잇과 ‘틸카요’. 출처 내셔널 지오그래픽
연구진은 이후 10년에 걸쳐 이 고양이의 형태와 유전적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틸카요가 기존 타이거캣과 구별되는 독립적인 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틸카요는 약 140만년 전 다른 타이거캣 계통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고양잇과 종이 발견된 것은 1923년 팜파스고양이가 확인된 이후 약 100년 만이다. 단순히 기존 아종의 분류를 변경하거나 과거 학계에서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던 동물을 공식적인 종으로 인정한 사례와도 다르다. 유전적 분석을 통해 기존에 과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종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틸카요의 생태와 생활 방식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작은 설치류를 먹이로 삼으며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살아있는 개체는 2마리만 확인됐다.
‘틸카요’라는 이름의 유래도 명확하지 않다. 노갈레스 아스카룬스가 현지 주민들에게 “왜 이 고양이를 틸카요라고 부르느냐”고 묻자 한 주민은 “할아버지가 틸카요라고 불렀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부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틸카요가 스페인어나 볼리비아에서 사용되는 케추아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단어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갈레스 아스카룬스는 이번 발견에 대해 “우리의 세계는 극도로 복잡하다”며 “세상의 대부분이 이미 알려져 더 발견할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잇과처럼 잘 알려진 대표적인 동물군에서도 여전히 새로운 종이 발견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
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100여 년 만에 새롭게 발견된 고양잇과 ‘틸카요’. 출처 내셔널 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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