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아버지의 49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무대에 올라 ‘이별가’를 불렀다. 그 노래로 대통령상을 받은 판소리 명창 이소영이 2년 뒤 자신의 백년가약을 맺는다.
상대는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한민 감독과 이소영 명창은 오는 11월 15일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1969년생인 김 감독은 57세, 이소영 명창은 42세다. 두 사람은 15세 나이 차를 넘어 부부가 된다.
결혼식도 김 감독답게 정형화된 예식에서 벗어난다. 하객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축하를 나누는 파티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결혼 소식이 알려지며 예비신부 이소영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이소영은 국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판소리 명창이다. 2024년 제51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당시 그가 선택한 대목은 공교롭게도 춘향가의 ‘이별가’였다. 이도령과 춘향이 헤어지는 장면이다.
그 대회에는 더욱 각별한 사연도 있었다. 이소영은 소리를 사랑했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49재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경연에 나섰다. 슬픔을 안고 무대에 올라 어려운 이별가를 소화했고 결국 정상에 섰다.
당시 심사위원장 역시 이별가를 노련하게 소화했다며 이소영의 소리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소영은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5000만원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전통예술고와 중앙대 음악극과를 졸업했고 임방울국악제 최우수상, 대한민국 남도민요경창대회 국무총리상 등을 받았다.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전수자이기도 하다.
‘이별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지 2년. 이번에는 현실에서 김한민 감독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김 감독 역시 한국적인 이야기를 끈질기게 영화로 옮겨온 연출자다. 1999년 단편영화 ‘그렇게 김순임은 강두식을 만났다’로 연출을 시작했고, 2007년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최종병기 활’로 700만 관객을 돌파한 뒤 2014년 ‘명량’으로 한국 영화 흥행사를 새로 썼다.
‘명량’은 1761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연출하며 이순신 3부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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