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향해 “참패 인정·반성부터”… 내부 분열에 “희망 없다” 직격
윤석열 갈등엔 “법에 맡기고 미래 비전 제시해야”
국민의힘 “귀담아들을 지적… 변화·혁신으로 신뢰 회복”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시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을 향해 “참패를 인정하지 않으면 회복도 어렵다”며 강도 높은 자성론을 제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30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를 두고 “그냥 진 것이 아니라 참패한 것”이라며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반성이 없고, 그 결과가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전 대통령이 2013년 퇴임 이후 약 13년 만에 응한 첫 언론 인터뷰로,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개인 사무실에서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 전반에서 ‘참패’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보수 진영의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입장 차로 갈등이 이어지는 데 대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희망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판단은 사법 절차에 맡기고, 야당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내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참패한 집안이 내분까지 격화돼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며 “참패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과 정책 실패 여부 등 패배 원인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중도 실용과 실용 외교를 내세우는 것은 매우 다행”이라며 “자원외교, 탈원전 철회, 북극항로 개발 등 과거 보수 정권 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용기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추진했던 정책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선 “용인 반도체 허브 조성을 위해 하루 100만톤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며 “보의 물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극항로와 관련해선 재임 시절 그린란드를 방문했던 점을 거론하며 “당시 논의가 이후 정권에서 이어지지 못했다”고 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좋아야 중국과의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의 뼈아픈 지적”이라며 수용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담아들을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뛰고 있는 많은 후보들에게 격려가 아닌 따끔한 지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우리 당이 변화와 혁신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잃었던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되찾는 데 당 지도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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