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6936.99)보다 156.02포인트(2.25%) 상승한 7093.0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213.74)보다 7.16포인트(0.59%) 오른 1220.90에 거래를 시작해 7318.80까지 올랐다. 2026.05.06./뉴시스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코스피가 6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73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 역사를 다시 썼다.
불과 두 달 전 '육천피'를 넘어선 데 이어 이제는 '칠천피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국면 진입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7093.01에 출발한 뒤 오전 9시3분께 7311.54까지 치솟았다.
이후 오전 10시 기준 7325.32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388.33포인트(5.60%) 급등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장중 5% 넘게 오르면서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시각 1207.84로 0.49%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171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54억원, 538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7000' 넘은 코스피…시총 6600조 시대 열려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25일 6000선 돌파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올해 초 420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반년도 채 되지 않아 30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6600조원을 넘어섰다.
한때 미국·이란 전쟁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50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휴전 기대감과 반도체 실적 개선,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가파른 'V자 반등'을 완성했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증시 부양 기조와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확대, 배당 강화 등이 한국 증시 재평가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과 주주환원 강화가 맞물리며 증시 저평가 요인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6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삼성전자 26만원·SK하이닉스 158만원…반도체가 지수 끌어올려
이번 '칠천피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다.
6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26% 급등한 26만1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 역시 9.74% 오른 158만8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약 81%, SK하이닉스는 110% 넘게 폭등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압도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반도체 업황 전망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대 39만원, SK하이닉스를 230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8000 간다" vs "반도체 쏠림 위험"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간 코스피 상단을 8400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 역시 정책과 실적 흐름이 유지될 경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려도 존재한다. 시장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반도체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코스닥은 하락세를 보이며 체감 시장 온도 차를 드러냈다.
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까지 불어난 점도 부담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원을 넘어섰다.
결국 '칠천피 시대'는 한국 증시 체급 상승의 상징인 동시에, 반도체 의존 구조와 과열 유동성이라는 숙제를 함께 드러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이 기대하는 '코리아 프리미엄'이 일시적 랠리에 그칠지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질지는 향후 실적과 정책 지속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남기창 책임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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