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에 각국이 에너지 ‘덜 쓰기’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각국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 충격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에너지 수요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만 통제하는 것은 위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국제에너지기구(IEA)도 “공급 확대만으로는 이번 충격을 상쇄할 수 없다”며 재택근무와 대중교통 이용 확대 등 수요 억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수요 억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스리랑카는 공공기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연료 배급제를 시행했다. 방글라데시는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고,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는 것을 금지했다. 파키스탄도 학교를 2주간 폐쇄했다. 몰디브와 네팔은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을 제한하고, 전기레인지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LPG 공급 축소로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서 음식 메뉴를 줄이거나 숯과 장작 같은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태국에서는 TV 진행자들이 방송 중 재킷을 입지 않은 차림으로 출연해 실내 온도 조절을 독려했고, 공무원들에게는 재택근무 확대와 정장 대신 간소복 착용을 권고했다.
유럽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었다. 슬로바키아는 주유소의 경유 판매량 제한에 나섰고, 영국은 주점과 식당을 대상으로 야간에 병맥주를 보관하는 냉장고 전원 차단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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