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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전쟁] "전력 구조까지 바꾼다"…현대차그룹, 에너지 전략 대전환

근무 시간대별로 PC, 냉난방, 조명 등을 세분화해 제어하고, 사무공간에는 CCTV와 연계한 AI 기반 자동 소등 시스템을 도입한다. 일정 시간 인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조명이 꺼지고, 회의실 역시 미사용 시 전력이 자동...

[이란전쟁] "전력 구조까지 바꾼다"…현대차그룹, 에너지 전략 대전환

태양광·ESS·PPA 확대…전력 조달 구조 자체 재편 착수

차량 5부제 전 계열사 확대…AI 기반 전력 관리 전면 도입

출장 축소·친환경차 전환…생산·물류 전 과정 에너지 절감

가동률 10%p 하락 속 전기차 반등…시장 ‘엇갈린 흐름’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5부제를 전 그룹사로 확대 시행하는 등 국가적인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그룹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선다. 사진은 차량 5부제를 시행하는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정문 모습./2026.3.29.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넘어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력 조달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에너지 비용 상승이 동시에 압박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넘어 에너지 체계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끌어올린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9일 국가적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그룹사 차원의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우선 즉각적인 절감 조치로 차량 5부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 기존 현대차·기아 중심에서 그룹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통근 셔틀버스 노선도 확대해 임직원의 자가 차량 이용을 줄이기로 했다.

업무 방식도 전면적으로 바뀐다. 국내 출장은 화상회의로 대체해 업무용 차량 사용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우선 배정한다. 업무용 차량 역시 단계적으로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전력 사용 관리도 한층 정교해진다. 근무 시간대별로 PC, 냉난방, 조명 등을 세분화해 제어하고, 사무공간에는 CCTV와 연계한 AI 기반 자동 소등 시스템을 도입한다. 일정 시간 인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조명이 꺼지고, 회의실 역시 미사용 시 전력이 자동 차단된다.

생산 현장에서는 설비 공회전을 최소화하고 전기 누설·누유 점검을 확대해 에너지 손실을 줄인다. 자재 및 설비 운송 차량의 동선도 재설계해 연료 사용을 줄이고,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항로 최적화와 저속 운항 등을 통해 해상 운송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

노후 설비 교체도 병행된다. 에너지 효율이 낮은 냉난방·조명 설비를 고효율 장비로 교체하고, 설비 구동 방식 역시 절감형으로 개선해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 구조 자체를 바꾼다. 생산거점과 주차장, 서비스센터 등에 태양광 설비를 확대 설치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적용을 늘린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도 확대해 외부 전력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에너지 조달 방식을 재편한다. 통근버스 역시 수소전기버스로 순차 전환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실행 방안을 마련해 전 계열사에 적용하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감과 구조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93%로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생산능력은 확대됐지만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실제 생산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는 변화 조짐도 감지된다. 올해 2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5천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조금 조기 확정과 가격 인하 경쟁, 고유가 영향이 맞물리며 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다.

수요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비용 관리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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