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휴전 만료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은 여전히 낙관론에 기대고 있다. 코스피는 21일 종가 기준 2.72% 오른 6388.47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기대에 4.97% 상승하며 ‘120만 닉스’ 고지에 올랐고, 삼성전자도 장중 22만원대로 뛰었다.
모두 중동 사태 이전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종전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미 CNBC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이란전쟁의 전개 양상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세 전쟁, 러-우 전쟁과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나 행정명령 한 줄로 관세를 유예했지만, 이미 파괴된 인프라와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협상 타결만으로 곧바로 정상화되지 않는다. 에너지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는 파괴된 에너지 인프라 복구비가 최대 580억 달러(약 85조원)에 달하고, 생산량 회복에 최장 2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식 협상 패턴이 반복된 점도 투자자들을 무뎌지게 한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역시 “미 행정부가 긴장 완화를 시사하면 신속하게 해결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지만, 전쟁에서 긴장 완화는 일방적 결정이 아니다”며 “시장이 이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도이체방크의 거시경제책임자인 짐 리드는 2022년 러-우 전쟁 초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조기 종전 기대감에 10% 이상 급등했다가 연말에 19% 하락, 200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사례를 들었다. 낙관론이 앞서고 실망이 뒤따랐던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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