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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 제안 거부한 트럼프, 중간선거 이후 폭격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 평화안을 거절했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이미 통제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유지한 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란 제안 거부한 트럼프, 중간선거 이후 폭격 가능성

이란, ‘7일 계획’ 휴전안 내밀어

트럼프 “합의안 못 받는다” 공언

유리한 협상 주도하겠단 의미

이란 “확실한 입장 기다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 평화안을 거절했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이미 통제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유지한 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과 관련해 “내가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역시 합의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어젯밤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엄청난 양의 석유가 빠져나갔고, 29척의 선박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이미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이란의 제안을 서둘러 수용할 필요가 없으며,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유지한 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휴전안에 회의적 입장이며,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는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이른바 ‘7일 계획’ 휴전안을 제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란은 미국이 모든 전선에서 적대 행위를 종식하는 등 조건이 충족되면 7일 이내에 호르무즈해협에서 통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자신의 요구에 부합할지 회의적이며, 이란에 대한 폭격 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참모진에게 말했다고 이들 당국자는 덧붙였다.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대이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구상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호르무즈해협 재개 등과 관련해 이란 측이 중재국을 통해 제안한 조건에 관한 미국의 확실한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아직 중재자들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은 없고 중재자들을 통해 확실한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아라그치 장관은 30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미국 대통령은 좋은 말도 했지만 서로 모순되는 말도 많이 했고, 이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자주 봤던 모습”이라며 “미국의 확정적 입장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 텔레그램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발언 이후인 만큼 이란은 미국 측의 진의는 다소 다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쨌든 우리의 조건은 분명하다”며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한 어떠한 진전도 (우리의) 조건들이 실현돼야 하는 게 전제이고 여기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이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며 “우리는 외교와 협상의 길을 결코 닫지 않았고 동시에 우리 권리를 양보하지 않았으므로 정치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대통령과 함께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여러 차례 회담했다”며 “이들 회담에서 우리의 핵심 입장은 호르무즈해협 재개와 협상 진전을 위한 이란의 조건을 설명하는 것이었고 이 조건들은 국가최고안보회의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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