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15원대 상승…유가 급등·달러 강세 겹쳐
코스피 3% 하락·외국인 2조 순매도…투자심리 급격 위축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발 리스크에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151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고, 증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속에 3% 안팎 급락하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513.4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1517.1원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말 사이 악화된 중동 정세가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미국의 지상전 준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까지 참전에 나서며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여기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15달러를 각각 넘어서는 등 국제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닷새 연속 상승하며 장중 100선을 웃돌았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은 환율과 증시를 동시에 압박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1000억 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88억 원, 8813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1000억 원대 순매수를 보였다.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 초반 5151선까지 밀리며 4%대 급락세를 보였으나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도 34.46포인트(3.02%) 내린 1107.05에 거래를 마치며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0억 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차별화 흐름도 나타났다.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등 이차전지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금융, 기계 등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일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혼조된 메시지와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