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란 전쟁] "나프타는 산업의 쌀"…정부, 석화 공급망 총력 관리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석유화학 제품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수급 점검과 시장 통제 조치를 병행하며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주요 석유화학 제품과 원료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지만, 공급망 교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개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란 전쟁] "나프타는 산업의 쌀"…정부, 석화 공급망 총력 관리

수액제 포장재·헬륨 등 주요 품목 정상 공급 유지

대체 원유 5000만 배럴 확보…비축유로 공백 대응

생산명령 검토·수급 규정 마련…시장 개입 수위 확대

2026년 4월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동전쟁 관련 업종별 석화제품 수급상황 점검회의'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석유화학 제품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수급 점검과 시장 통제 조치를 병행하며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주요 석유화학 제품과 원료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지만, 공급망 교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개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동 전쟁 관련 업종별 석유화학 제품 수급 상황 점검회의’에서 “나프타는 산업의 쌀을 넘어 일상생활을 떠받치는 핵심 원료”라며 “석유화학 제품 공급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재정경제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기후환경에너지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6개 부처와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조선·철강 등 9개 업종 협회가 참여했다. 중동 사태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민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정부와 업계 점검 결과, 현재까지는 주요 품목 수급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액제 포장재, 에틸렌 가스, 종량제 봉투 등 석유화학 제품과 헬륨, 브롬화수소, 황산 등 핵심 소재 모두 정상 공급이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사태 초기부터 주요 기업 공급망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제품 일일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해왔으며, 향후에도 범정부 대응체계를 상시 가동해 보건·의료, 생활 필수품, 핵심 산업에 필요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책 대응은 단순 점검을 넘어 시장 개입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앞서 나프타 수출을 제한하고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플라스틱·포장재 등 석유화학 제품 전반으로 규제를 확대하는 ‘석유화학제품 매점매석 금지 및 수급 조정 규정’ 마련을 추진 중이다.

특히 보건·의료 등 필수 품목에 대해서는 필요 시 생산 명령까지 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있다. 공급 차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원유 수급 측면에서는 단기 대응 여력은 확보된 상태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4월 대체 물량이 현재로서는 5000만 배럴 내외로 판단된다"며 "5월 물량도 변동은 있지만 상당한 물량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시 도입량(약 8000만 배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요 관리 정책과 정유·석화 설비 가동률 하락을 감안하면 충분히 통제 가능한 범위라는 설명이다.

부족 물량은 비축유를 정유사에 빌려주는 ‘스와프’ 방식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자흐스탄, 미국 등과 추가 물량 확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나프타 확보를 위한 대체 수입선도 다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국민·기업·정부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매점매석이나 가짜뉴스 등 공동체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중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며 “국민과 업계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물량 확보와 함께 시장 통제 수단을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중동발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사태 장기화 여부에 따라 나프타 수출 통제나 생산 명령 등 정책 개입 강도가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