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내선 여객기에서 남성 승객이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성 폭언을 쏟아내고 옆자리 승객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 다른 승객들에게 테이프와 케이블타이로 결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동으로 항공기는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공항으로 긴급 우회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뉴저지주 뉴어크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618편에서 발생했다. 문제의 남성은 이날 오후 10시 15분쯤 옆자리 승객을 상대로 격앙된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를 제지하기 위해 흑인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이 나서자 이 남성은 승무원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을 사용하고 동성애자를 모욕하는 폭언까지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남성은 옆자리 승객을 때리고 옆 승객의 컴퓨터를 부수기까지 했다.
결국 다른 남성 승객 3명이 이 난동 승객 제압에 가세했다. 이들은 테이프와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남성을 좌석에 결박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의 손과 머리, 몸통까지 좌석에 묶여 마치 ‘미라’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내 난동이 이어지면서 항공기는 예정된 항로를 벗어나 미국 볼티모어·워싱턴 국제 서굿 마셜 공항으로 긴급 우회했다. 아메리칸항공은 “기내 질서를 해친 승객 때문에 항공편이 볼티모어로 우회했다”며 “착륙 후 법 집행기관이 항공기에 출동해 해당 승객을 내리는 것을 지원했으며 이후 항공편은 목적지로 계속 운항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착륙 직후 메릴랜드 교통경찰에 체포돼 주(州) 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FBI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메릴랜드 연방검찰과 협의해 연방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FAA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기내 난동 사건은 1160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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