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비공개 일정 정치 공방 유감”
여 “트럼프 외교 준비 일환” 엄호
청와대가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골프장에서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이 사고 당시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하자, 청와대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이 예정된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정상 간 외교 일정 준비 차원”이라고 방어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며 “대통령은 현장에서 대구에서 발생한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은 이후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에 대해 자세히 보고받은 후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과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 이 대통령이 10월10일 태릉CC에서 황제 골프를 치고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를 열어 그곳에 있었다는 내용”이라며 “(대통령은) 오후 4시49분경 태릉CC를 나왔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경호 차량이 태릉CC에 주차된 사진과 영상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주 의원은 “골프장 내부 증거 사진까지 확보하자 회견을 10분 놔두고 어쩔 수 없이 시인했다”며 “지난 정권 때 황제 골프라고 얼마나 비판했나.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에 “이재명 가족 황제 골프를 특별감찰관 1호 사건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썼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청와대가 밝힌 바와 같이 대통령은 사고 수습과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더욱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외교 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골프 연습은 정상 간 외교 일정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할 수 있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골프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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