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의족 차고 무대 올라 전쟁 참상 알리는 우크라 리듬체조 선수

우크라이나 리듬체조 선수 사샤 파스칼이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공연하고 있다.

의족 차고 무대 올라 전쟁 참상 알리는 우크라 리듬체조 선수

러 공습에 다리 잃은 10세 사샤

파리·뉴욕 등 세계 각지서 공연

우크라이나 리듬체조 선수 사샤 파스칼이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공연하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10세 리듬체조 선수 사샤 파스칼이 의족을 착용한 채 다시 체조 무대에 올라 세계를 돌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절망 속에서도 운동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이제 자신의 춤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현실과 희망을 함께 전하고 있다.

1일 CNN에 따르면 사샤는 2022년 5월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자토카의 자택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공습경보도 울리지 않은 가운데 집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콘크리트 구조물에 왼쪽 다리가 깔린 사샤는 중환자실에서 15일간 의학적 혼수상태로 치료받았다. 의료진은 혈액순환이 완전히 멈춘 왼쪽 다리를 끝내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이라면 선수의 꿈을 접을 상황이었지만 사샤는 포기하지 않았다. 7개월간 재활을 거쳐 의족으로 다시 걷는 법을 익혔고, 체조 훈련도 재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초르노모르스크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의족을 착용한 채 우승하며 감동을 안겼다. 사샤는 CNN 인터뷰에서 “스포츠를 향한 열정이 내가 잃은 것보다 더 크다”며 “체조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다. 매일 나를 건강하게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사샤의 도전에 우크라이나 정부도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미래’ 국가 명예상을 받았다. 현재는 리나트 아흐메토우 재단과 프로축구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마련한 ‘자유의 춤 투어’에 참가해 파리와 뉴욕, 리우데자네이루, 나이로비를 거쳐 일본 도쿄까지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며 전쟁으로 삶이 바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현실을 알리고 있다.

사샤는 “여행을 하면서 잠시나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을 잊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어머니 마리아는 “사샤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아이”라며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체조를 계속하기로 결정했고, 지금은 비슷한 처지의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전쟁이 5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린이 약 260만명이 피란 생활을 하고 있으며 3200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쳤다. 학교와 교육시설 1700곳 이상도 파괴되거나 피해를 봐 많은 어린이가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샤의 꿈은 2032년 브리즈번 패럴림픽 출전과 금메달이다. 그는 올해 루마니아에서 열린 국제 리듬체조대회 ‘칼라스 리드믹컵’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CNN은 “사샤는 전쟁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다시 체조 무대로 돌아왔고, 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꿈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