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유·단기국채 투자 언급
고유가엔 “동요할 필요 없어”
워런 버핏 전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사모신용대출 리스크가 은행 시스템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은 5일(현지 시간) CNBC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은행 시스템) 모두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한 곳에서 발생한 문제는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며 금융기관 스트레스가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붐비는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 모두가 달아나지만 그래도 문으로 먼저 달려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모대출 시장이 충분히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싶다”면서 현금 보유와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국채 투자 전략을 언급했다.
버핏의 발언은 최근 미국 월가에서 사모대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최대 3조 달러(약 4519조 5000억 원) 규모인 사모대출 시장은 고금리 시기를 거치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며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소프트웨어 업계가 사모대출의 최대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사 등 사모대출을 받은 일부 기업이 파산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블랙스톤과 블루아울캐피털 등 사모대출 운용사들은 펀드 환매를 자산의 5% 선으로 유지하며 ‘펀드런’을 방어하고 있다.
버핏은 다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에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데 대해서는 “(1965년) 버크셔해서웨이 경영권을 인수한 후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적이 세 번이나 있었다”면서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지난해 말을 끝으로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고 있으며 매일 출근해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버핏은 지난달 말 방영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가 아닌 0%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2%인 목표치가 이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용인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팀 쿡 애플 CEO의 리더십을 호평하면서도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을 다시 대량으로 매수할 만한 가격 수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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