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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시중·지방은행보다 적잖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낮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은행별 제도 차이보다는 조직문화의 차이가 수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개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2개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케이), 5개 지역 거점 은행(전북·광주·부산·경남·iM)의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평균은 9.1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68%)보다 2.49%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출산 후 1년 안에 육아휴직을 실제로 사용한 근로자의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다. 출산 후 1년 이내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 수를, 출생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자녀를 둔 근로자 수로 나눠 산출한다.
은행 종류별 평균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전년(13.1%) 대비 4.85%p 오른 17.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중은행(11.84%·2.34%p↑)과 지방은행(4.06%·2.76%p↑)이 뒤를 따랐다. 평균치는 물론이고 전년과 비교한 상승 폭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이 앞섰다.
케이뱅크(18%·4%p↑)와 카카오뱅크(17.9%·5.7%p↑)는 11개 은행 전체 순위에서도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특히 케이뱅크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다시 한번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15.85%·2.29%p↑)의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15%를 넘긴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우리은행은 2023년(9.63%)부터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사용률을 이어오고 있다.
국민은행(14%·7.02%p↑)도 전체 은행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이며 우리은행의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1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밖에 신한은행(9.4%·1.9%p↑)도 전년보다 사용률을 2%p 가까이 끌어올렸다. 반면 하나은행(5.45%·1.88%p↓)은 사용률이 소폭 줄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도 저출생 해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육아휴직뿐 아니라 출산지원금, 출산·육아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난임 진료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전히 5%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앞서 5개 지역 거점 은행의 사용률 평균은 2024년과 2023년에도 각각 1.3%, 0.97%에 그친 바 있다. 매해 조금씩 수치를 높이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시중은행과의 격차는 되려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7.4%·6.2%p↑), 경남은행(6.9%·6.9%p↑), 광주은행(6%·2%p↑)이 차례로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지만, 상위 3곳조차 6~7%대에 머물렀다. 여기에 전북은행과 iM뱅크(옛 DGB대구은행)는 아예 0%대 사용률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지방은행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임직원 수 자체가 한 자릿수에 그칠 정도로 적었다. 지난해 5개 지역 거점 은행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평균 6.8명에 불과했다. 2개 인터넷전문은행이 평균 17.5명, 4대 시중은행이 104명에 이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각 은행의 임직원 규모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격차가 다소 크다는 평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구성 등이 조금씩 다를 순 있어도 육아휴직 및 임신·출산 관련 지원 제도는 각 은행이 모두 가지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조직문화가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보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점이 육아휴직 사용률 격차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최근 들어 젊은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예전에는 육아휴직 사용이 아무래도 불편하고 눈치 보이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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