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태국 이어 몽골 진출…"파트너·성장성 기준으로 확장"
"투자→합작→지배 3단계"…글로벌 전략 구조 구체화
"결제·투자·코인까지"…플랫폼 전환·수익 다변화 가속
2026년 4월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26년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지훈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몽골 진출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 해외 진출을 넘어 금융 모델과 기술을 함께 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8일 열린 ‘2026 프레스톡’에서 “우리의 혁신을 필요로 하는 무대가 이미 세계로 넓어졌다”며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새로운 글로벌 진출 국가로 몽골을 공식화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세 번째 해외 거점이다.
몽골 진출은 현지 금융 인프라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한국에서 증명해 온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몽골 진출의 의미”라며 “대안신용평가모형(CSS) 등 금융 기술을 현지에 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전략은 이미 동남아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한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출범 2년 만에 상장에 성공하며 초기 성과를 냈다.
태국에서는 SCBX 그룹과 합작한 ‘뱅크X’를 통해 디지털은행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티고르 시아한 CEO(최고경영자)는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은 단순 투자 지원을 넘어 디지털 뱅킹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태국 뱅크X의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CEO도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역량을 접목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 방식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윤 대표는 “글로벌 전략은 세 단계로 나뉜다”며 “소수 지분 투자(스마트 마이너리티), 합작법인, 지배 구조 확보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현지 기업이 의사결정을 맡고 우리는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지만, 이후 단계에서는 앱 설계와 서비스 구조까지 직접 담당하게 된다”며 단계별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해외 진출 기준도 명확히 했다. 윤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좋은 파트너가 가장 중요하고, 현재 규모보다 앞으로의 성장성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략과 함께 카카오뱅크는 금융 서비스 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대표는 “금융은 여전히 복잡하고,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고객이 더 불편해지는 ‘확장의 역설’이 존재한다”며 “AI를 통해 고객이 찾기 전에 먼저 해결해주는 금융 비서를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기반으로 결제와 투자 영역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투자 탭 신설, 카드 상품 확대, 퇴직연금 진출 등을 통해 기존 수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 금융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투자와 결제 영역에서 고객이 정보를 찾기 위해 소모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AI의 역할”이라며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구조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할 금융 인프라도 제시됐다.
윤 대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추진해 글로벌 자금 이동을 연결하겠다”며 “카카오뱅크를 전 세계 자산을 잇는 ‘글로벌 커넥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통장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을 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이들 국가에서의 성과를 교두보로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글로벌 전략과 수익 구조, 기술 적용 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이어졌다.
윤 대표는 몽골 진출 배경에 대해 “몽골 측에서 먼저 협력을 요청해 왔고, 신용평가 체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CSS를 필요로 했다”며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해 해당 모델을 먼저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기준과 관련해서는 “좋은 파트너가 가장 중요하고, 시장 규모보다 성장성이 더 중요하다”며 “현지 이해 없이 직접 진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파트너 기반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 구조와 관련해서는 기존 은행과 다른 성장 모델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표는 “수신 성장을 기반으로 자산운용 수익을 확대해 왔고, 이는 여신 성장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며 “트래픽과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 옵션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ROA 15%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AI 활용과 관련해서는 금융권 환경에 따른 제약도 언급됐다.
윤 대표는 “망분리와 개인정보 규제로 글로벌 AI 모델을 그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체 모델과 외부 데이터 협업을 결합해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 자체보다 이를 활용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AI는 투자와 결제 과정에서 고객이 정보를 찾기 위해 소모하는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구상도 제시됐다.
윤 대표는 “발행은 관련 법제화 이후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통 측면에서는 통장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실제 결제와 송금에 활용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영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4월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왼쪽부터) 슈퍼뱅크 티고르 M. 시아한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 뱅크X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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