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전기장비 업종은 10일 전 거래일 대비 2.36%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변압기 및 전선 수요가 급증한 점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K-전력기기'의 위상이 높아지며 수주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을 보인 종목은 비나텍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나텍은 이날 8.61% 오른 10만 4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차세대 에너지 저장 소자인 슈퍼커패시터와 수소연료전지 부품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장중 내내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자부품 유통업으로 첫발을 뗀 비나텍이 에너지 저장 장치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슈퍼커패시터 제조 라인을 구축하며 제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비나텍은 2011년 본사와 연구소를 전주시로 이전 본격 성장 가도에 올랐다.
비나텍은 2018년 베트남 공장 완공에 이어 2019년 완주 신공장 증설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중형 슈퍼커패시터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전 공정 자동화와 스마트 공장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품질 균일화와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비상발전기 분야의 강자인 지엔씨에너지 역시 8.28% 상승한 3만 3350원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특수 변압기 제조사인 산일전기는 7.72% 오른 15만 3500원에 마감하며 변압기 대란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에너지 효율 및 부품 관련 기술주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티씨머티리얼즈는 6.75% 올랐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 시스템 솔루션을 보유한 한중엔시에스는 5.92% 오른 5만 1900원에 장을 마쳤다.
일진전기와 LS는 각각 4.92%와 4.82% 상승하며 전선 및 전력 솔루션 대장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이는 서남과 글로벌 수주 성과를 내고 있는 대한전선 역시 4%대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업종 상승을 견인했다.
전선 및 전력 계통 기업들의 고른 상승도 돋보였다. 일진홀딩스와 서진시스템은 3%대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스트론, 서전기전, 피앤씨테크 역시 상승세를 탔으며, 구리 가격 상승과 연동된 KBI메탈과 변압기 강소기업 제룡전기도 2%대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선 업계의 중견사인 대원전선, 가온전선, 대원전선우, LS에코에너지도 일제히 상승하며 전력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대형 전력기기 종목들도 견조한 상승 마감을 이뤄냈다. 효성중공업은 2.01% 상승한 294만 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제룡산업과 세명전기도 2%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력기기 섹터의 대장주인 HD현대일렉트릭은 1.94% 상승한 99만 9000원에 마감하며 ‘100만 원 선’ 돌파를 목전에 두었다. 보성파워텍, 위너스, 제일일렉트릭 또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투자 관점에서 전기장비 섹터는 단순한 테마를 넘어 실적이 뒷받침되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변압기와 전선은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이 되었다.
SK시그넷은 주가 변동 없이 보합으로 마감했으나, 거래량이 없었던 선도전기, LS ELECTRIC, 광명전기는 통계에서 삭제되었다.
반면 업종의 상승 기류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조정을 받았다. 지투파워는 0.08% 내린 1만 2240원에 마감했으며, 이비테크는 5.11% 하락했다.
썬테크는 6.67% 내린 1만 4000원을 기록하며 섹터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과 함께 개별 기업의 수급 불균형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증권 전문가는 "전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는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메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변압기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이익 체력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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