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2월 고열과 독감 증상으로 교실을 지키다 숨진 부천 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독박교실' 시스템 등 유아교육 현장 개선을 핵심 선거 의제로 끌어올렸다. 사진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간담회 때 유은혜 예비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유는해 캠프 제공)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2월 고열과 독감 증상 속에서도 교실을 지키다 숨진 부천의 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아파도 쉬지 못하는 ‘독박 교실’ 시스템이 빚어낸 구조적 참사”라고 규정하며, 유아교육 현장 개선을 핵심 선거 의제로 끌어올렸다.
유은혜 예비후보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월 고열의 독감에도 교실을 지키다 세상을 떠난 부천의 유치원 선생님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비극은 아파도 쉬지 못하는 유치원 선생님들의 힘겨운 근무 환경이 빚어낸 구조적 참사”라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희생을 강요받는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픈 교사를 교실에 홀로 세워두는 비정한 환경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후보는 경기도교육청을 향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유치원 현장의 근무 여건 전반에 대한 구조적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유치원의 근본적인 개혁과 실질적인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겠다”며 “아픈 교사를 교실에 홀로 세워두는 ‘독박 교실’ 시스템을 개선하고, 교사의 노동권이 온전히 보장받는 ‘숨 쉬는 유치원 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애도 표명을 넘어, 유아교육 현장의 인력 공백과 대체교사 부재, 과중한 행정 부담 문제를 교육감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전면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자신의 SNS에 독감에도 교실을 지키다 세상을 떠난 부천 유치원 교사를 추모하면서 교육 환경을 개선할 것을 다짐하는 글을 올렸다. (유은혜 예비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교권과 교사 안전, 돌봄·보육 현장 노동환경 문제가 교육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유 후보가 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현장형 교육복지’ 의제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유 후보는 지난 20일 보육·유아교육 현장을 잇달아 찾으며 관련 메시지를 구체화했다.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저출생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보육인들이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간극을 줄여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상향 평준화된 유보통합’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최근 보도를 접하며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며 “현장의 어려움이 개인의 책임으로 남겨지는 구조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현장 관계자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원아 급감과 운영 위기, 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 휴식 보장 부재 등을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 현장 지원 인력 재배치 ▲ AI 행정 파트너 도입을 통한 행정업무 경감 ▲ 대체교사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교육청 지도·점검은 처벌이 아니라 현장을 돕는 컨설팅이 돼야 한다”며 “유치원이 불안감 없이 아이들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18개월 된 손녀를 보며 우리 아이들의 첫 세상인 유아교육 현장이 얼마나 안전하고 존중받아야 하는지 매일 체감한다”며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가 숨 쉴 수 있는 경기도형 유아교육 모델을 반드시 실현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유 후보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아교육·보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초중등 중심으로 흐르기 쉬운 교육감 선거 의제를 유치원·어린이집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독박 교실’이라는 직관적 표현을 통해 교사 노동환경 문제를 부각한 것은 학부모와 현장 교원, 보육 종사자층까지 아우르는 공감대를 겨냥한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유 후보가 제시한 대체교사 확대와 지원 인력 재배치, 행정업무 경감 등이 실제 정책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와 인력 수급, 공·사립 유치원 간 적용 방식, 유보통합 과정에서의 제도 설계 등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교사 휴식권과 대체 인력 시스템을 어떤 상시 구조로 설계할지, 교육청 차원의 책임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할지가 향후 핵심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주철 기자 jc38@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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