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복당 문제를 16일 처음 공식 의제로 올렸다. 친박 주류의 반대가 강했던 만큼 여권 내부에서는 비대위가 당일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으리라는 관측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복당 문제가 2시간여 만에 결정된 것은 비박계 위원들의 논리가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영우 이학재 비대위원과 권성동 사무총장은 그동안 “복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혁신을 얘기할 수 없다”며 일괄 복당을 주장해 왔다.
혁신비대위가 이날 전격적으로 유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결정하자 친박(친박근혜)계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태흠 사무1부총장은 “일부 혁신비대위원들이 비밀리에 작전하고, 쿠데타를 하듯이 복당을 밀어붙였다”며 “이들이 김 위원장을 압박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번 복당 결정은 (일부 비대위원이) 뒤통수를 친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 탈당과 분당 사태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친박계의 ‘엄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은 뒤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해 달라”며 ‘진박(진짜 친박) 논란’을 촉발했다. 청와대는 일괄 복당 결정이 확정된 뒤에야 이 사실을 통보받았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결정이 난 뒤 내가 바로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복당 결정이 날 때까지 청와대는 전혀 몰랐다”며 “이후 청와대 분위기가 아주 좋지 않다. 당이 엉망이어서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거취를 고심하는 것은 이 같은 여권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을 신청한 유, 윤 의원과 강길부 안상수 의원이 이날 복당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의석은 126석으로 1당 지위를 회복했다.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17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은 122석이다. 또 주호영 장제원 이철규 의원도 조만간 새누리당에 복당할 예정이어서 새누리당의 의석은 129석까지 늘어난다. 지상욱 대변인은 “복당 문제 해결이 당의 쇄신과 혁신을 위한 출발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복당’ 친박. 비대위 폭발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 의원 7명 전원의 복당을 허용키로 전격 결정한 데 대해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는 대신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유 의원 등 무소속 복당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당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말씀 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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