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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럽은 지금] 온실 제어·제초·방제·가축질병 진단 ‘척척’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 중이다. 농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농업기술 선진국 네덜란드에서 AI가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몇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유럽은 지금] 온실 제어·제초·방제·가축질병 진단 ‘척척’

[유럽은 지금] (19) 네덜란드 첨단 농업 속 AI(인공지능) 모습

온습도·관수·환기 실시간 조절

카메라·드론 써 해충 조기 제거

반복된 작업현장 애로 해소 중점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 중이다. 농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농업기술 선진국 네덜란드에서 AI가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몇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가장 앞서 있는 분야는 시설원예다. 네덜란드 기업 블루래딕스(Blue Radix)는 온실 기후와 관수 결정을 돕는 AI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예전에는 숙련 재배자가 기후컴퓨터를 수시로 확인하며 온습도·환기·관수량을 직접 조절해야 했지만, 이젠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당 부분 이를 대신한다. 덕분에 농민은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작물 상태와 재배 전략에 집중할 수 있다.

해충 관리에서도 AI 역할이 커지고 있다. 파츠(PATS)의 시스템은 시설하우스 내 해충을 카메라로 감지하고 드론으로 제거한다. 기존에는 트랩을 설치해 확인하거나 작물 피해가 눈에 띈 뒤에야 문제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았다. AI는 해충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해 조기 대응을 돕는다.

축산분야에선 젖소 행동을 분석하는 AI가 주목된다. 커넥테라(Connecterra)는 젖소에 부착한 센서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섭취·휴식·반추 등 행동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알린다. 10년 전 네덜란드의 두 낙농장을 기반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23년 글로벌 기업인 데이터마스(Datamars)와 손을 잡은 후 전세계 낙농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노지 재배에선 잡초 제거가 주요 적용 분야다. 오드봇(Odd.Bot)은 카메라와 비전 AI를 이용해 작물과 잡초를 구분해 잡초만 제거하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기존 제초 작업은 사람 손에 의존하거나 제초제를 사용하더라도 정밀한 구분에 한계가 있었다. 아직 실증단계지만 농촌의 노동력이 부족한 요즘, 현장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네덜란드 농업의 AI는 거창한 미래 기술을 과시하기보다 농민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겪는 불편과 노동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 역시 AI 기반 농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술의 양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천민조 (네덜란드 ‘보트마스’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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