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14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잘나가던 걸그룹 EXID 혜린 식당에서 일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혜린은 서울 안국에 있는 타코 매장으로 직접 출근했다. 앞치마를 두르고 주문을 확인하고, 음식을 준비하며 직원들과 매장을 챙겼다.
지난 3월 문을 연 매장은 운영 5개월 차다. 혜린은 매출을 묻자 “평균적으로 하면 월에 1억4000만원 정도 나온다”고 밝혔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빼고 남는 금액은 약 4000만원이다. 혜린은 “혼자 운영하기에는 버거워서 도움을 받으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아이돌 활동 뒤 안정적인 수입을 고민한 결과가 타코집이었다.
혜린은 “방송은 활동하는 시즌이 있다.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라며 “수입도 규칙적이지 않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요식업을 좋아하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ID는 2014년 발표한 ‘위아래’가 직캠을 통해 뒤늦게 주목받으며 음원 차트를 역주행했다. 이후 ‘아예’, ‘핫핑크’, ‘L.I.E’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대중이 예상한 수익과 실제 정산에는 차이가 있었다.
혜린은 “음원 수익도 있고 매니지먼트 수익도 있는데 저희는 음원 수익을 9대1로 받았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이 EXID의 몫이 9였는지 묻자 “아니요. 1이었죠”라고 답했다.
그 1의 몫도 멤버들이 다시 나눴다. 혜린은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많이 벌지는 못했다”며 “음원 수익이 1이었지만 그것도 다섯 명이 또 나눠 가졌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을 통한 새로운 기회도 번번이 막혔다. 중국 활동을 준비할 때 사드 사태가 터졌고, 일본 진출 시기에는 코로나19가 덮쳤다.
혜린은 “중국 활동을 하려고 하니까 사드였다”며 “일본 활동을 하려고 하니까 코로나였다. 돈 벌 수 있는 기회들이 다 날아가 버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서 생각보다 제가 진짜 못 벌었다”고 덧붙였다.
활동 공백은 무기력으로 이어졌다. 일정이 없는 날에는 오후 3~4시가 돼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혜린은 당시 “내가 왜 살고 있지?”, “내가 어떤 걸 좋아하지?”, “나는 어떤 걸 잘할 수 있지?”라는 고민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며 “나는 꿈을 잃었는데 또 꿈을 꿔야 했다”고 말했다.
생활을 바꾸기 위해 택한 첫걸음은 아르바이트였다. 코로나19 당시 직접 일자리를 구해 식당에서 일했다. 연예인이 아르바이트한다는 주변의 시선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혜린은 “처음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됐는데, 나중에는 ‘내가 왜 그런 걸 신경 써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식당 경험은 요식업 도전으로 이어졌다. 춤과 노래 외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혜린은 타코집 사장이 됐지만 아이돌을 그만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데뷔 15년 차인 그는 EXID 멤버이자 DJ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불규칙한 연예계 수입에 불안해했던 혜린은 이제 자신이 원할 때 출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었다. ‘위아래’ 역주행에 이은 두 번째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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